[ISN 2019] ACTIVE Dialysis, 매주 24시간 이상 진행군 vs 12~15시간 진행군 5년 추적관찰
혈액투석 시간 길어도 사망 위험 차이 없어…투석 지속한 환자 줄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일반적인 혈액투석 시간보다 장시간 투석을 받아도 생존 혜택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주 혈액투석을 24시간 이상 진행한 환자군과 일반적인 치료 시간인 12~15시간 진행한 환자군의 5년 예후를 추적관찰한 결과, 두 군간 사망 위험은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혈액투석을 24시간 이상 진행한 환자군에서 추적관찰 동안 치료를 지속한 비율이 낮아, 장시간 혈액투석의 혜택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ACTIVE Dialysis로 명명된 이번 연구 결과는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세계신장학회총회(ISN 2019)에서 베일을 벗었다.

현재 혈액투석은 병원 내 인공신장실에서 일주일에 3회, 한 차례당 4시간 시행하는 것이 표준이다. 

하지만 최적 혈액투석 횟수와 시간을 평가한 두 가지 FHN(Frequent Hemodialysis Network) 연구에서 상반된 결론이 내려져 환자 예후를 장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혈액투석 시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발표된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은 횟수에 따른 예후를 평가한 FHN Daily 연구 결과, 추적관찰 3.6년(중앙값)간 매주 3회 혈액투석을 진행한 환자군보다 6회 받은 환자군의 사망 위험이 46% 낮았다(HR 0.54; 95% CI 0.31~0.93)(JASN 2016;27:1830~1836).

반면 FHN nocturnal 연구에서는 추적관찰 3.7년(중앙값) 동안 가정에서 매주 6회 야간 혈액투석을 진행한 환자군이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매주 3회 진행한 환자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8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HR 3.88; 95% CI 1.27~11.79; P=0.01)(Am J Kidney Dis 2015;66(3):459-468).

다양한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혈액투석 시간이 길어질수록 장기간 환자 예후가 개선되는지를 확인하고자 시행됐다.

중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4개국에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200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매주 24시간 이상 혈액투석을 진행한 군(연장치료군)과 매주 12~15시간 진행한 군(표준치료군)에 무작위 분류돼 12개월간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5년(중앙값)간 추적관찰을 통해 1차 종료점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을, 2차 종료점으로 투석 지속성(durability)을 평가했다.

등록 당시 표준치료군과 연장치료군의 평균 나이는 각각 51.6세와 52.1세로 비슷했고, 여성은 각각 30%와 31%를 차지했다.

5년간 38명이 사망했고 30명이 신장이식을 받았으며 6명이 중도 탈락해 추적관찰을 완료한 환자는 총 126명이었다. 5년 생존율은 80%였다.

혈액투석 시간에 따른 5년 사망 위험을 비교한 결과, 연장치료군과 표준치료군의 사망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HR 0.91; 95% CI 0.48~1.72; P=0.77).

호주 시드니대학 Brendan Smyth 교수는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세계신장학회총회(ISN 2019)에서 ACTIVE Dialysi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사진=ISN 2019 유튜브 중계 캡쳐.
▲호주 시드니대학 Brendan Smyth 교수는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세계신장학회총회(ISN 2019)에서 ACTIVE Dialysi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사진=ISN 2019 유튜브 중계 캡쳐.

이는 혈액투석을 받은 기간, 혈액투석을 받은 장소, 국가 등으로 나눠 평가한 하위분석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게다가 추적관찰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장치료군에서 24시간 이상 투석을 받은 환자가 줄었다. 

연장치료군에서 연구 시작 후 3개월째 24시간 이상 혈액투석을 받은 환자는 80%를 넘었지만, 5년 후에는 5%에 불과했다. 5년 후 18시간 이상 혈액투석을 받은 환자군은 16%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표준치료군에서 18시간 미만 혈액투석을 받은 환자군은 연구 시작 후 3개월째에 약 80%, 5년 후에 약 60%였다. 이들 중 5년 후 24시간 이상 혈액투석을 받은 환자군은 단 한명도 없었다.

아울러 이번 연구와 FHN Daily, FHN nocturnal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도 연장치료군의 사망 위험이 16% 낮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호주 시드니대학 Brendan Smyth 교수는 "ACTIVE Dialysis 연구는 혈액투석 시간을 연장했을 때 혜택을 검증한 가장 대규모인 연구"라며 "12개월간 혈액투석 시간을 연장해도 5년 후 생존 혜택이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연장치료군에서 투석시간을 유지한 환자 비율이 낮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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