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ICS 처방 여전히 24% 수준…간호인력 교육 위한 수가 필요
폐기능 검사 요건 완화·폐지 통해 초기부터 ICS+LABA 투약해야
지난해 4분기 가장 처방 많은 ICS, GSK 세레타이드 디스커스 36억 실적 올려

천식 치료를 위해 질환 초기부터 폐기능 검사 없이 ICS+LABA를 투여해야 하고, 개원가의 ICS 처방 및 사용을 위한 교육·상담 수가가 신설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천식 치료를 위해 질환 초기부터 폐기능 검사 없이 ICS+LABA를 투여해야 하고, 개원가의 ICS 처방 및 사용을 위한 교육·상담 수가가 신설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심평원 천식 적정성 평가 결과 개원가의 ICS 처방 비율이 2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폐기능 검사 없이 질환 초기부터 ICS+LABA를 투여하고, ICS 교육·상담 관련 수가 신설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11일 천식 5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흡입스테로이드(ICS) 처방 환자비율이 36.6%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환자수는 73만1400명으로 이중 76.7%인 56만 1081명의 환자들은 개원가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개원가의 ICS 처방 환자비율은 24.3%에 불과해 상급종합병원 89.9% 및 종합병원 75.3%와 비교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이런 개원가의 ICS 처방 환자비율이 저조한 이유는 폐기능검사 실시가 어렵고, 환자들의 ICS 거부감도 있지만, 그런 환자들을 교육하고 상담할 수 있는 수가가 없어 의료진들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없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한림대학교 평촌성심병원 정기석 교수(호흡기-알레르기과)는 세계천식기구(GINA) 가이드라인은 질환 초기부터 ICS+LABA 처방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 개원가에서 폐기능 검사를 실시할 수 없어 ICS+LABA를 투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폐기능 검사 요건을 완화하거나 폐지해 ICS+LABA 투여율을 올려야 한다"며 "종합병원의 경우 폐기능 검사를 할 수 있지만 개원가에서는 폐기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폐기능 검사를 없애더라도 ICS+LABA 투여가 급증하지 않을 것이고, 건보재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정 교수의 전망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재정 교수(호흡기-알레르기과)는 천식 치료의 기본은 흡입스테로이드(ICS)이라며, 환자들과 개원가 의료진들은 흡입스테로이드 처방에 따른 설명에 힘들어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심 교수는 "환자들이 흡입스테로이드 사용보다 경구용 약제를 선호하고 있다"며 "개원가 의료진들도 흡입스테로이드 사용을 설명할 시간적 여유와 교육, 상담 수가가 없다보니 흡입스테로이드 처방을 꺼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ICS를 처방하지 않을 경우 환자들의 천식 질환이 악화돼 대형병원으로 입원을 하는 등 국가적으로 더 큰 재정 손실을 입게 된다"며 "환자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또, "천식 질환의 70%는 경증 내지 중등도 이하의 경우가 많아 개원가에서 진료를 하고 있으며, 종합병원 이상은 30% 수준의 중증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다"며 "개원가에서 ICS 처방을 늘리기 위해서는 교육, 상담 수가 신설과 함께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등 간호인력들이 ICS 사용 설명을 할 수 있는 수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사평가원의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흡입제 성분군별 처방 건 수 자료에 따르면, 총 처방건 수는 355만 4877건이었다.

이 중 흡입스테로이드(ICS)는 231만 6320건이 처방됐으며, 지속성베타2작용제(LABA)는 65건, 속효성베타2작용제(SABA)는 110만 2809건이었다. 항콜린제는 13만 5683건으로 분석됐다.

개원가의 ICS 처방비율이 24%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총 ICS 처방 건 수 231만 6320건 중 55만 5916건만이 처방됐다는 것이다.

한편, 이런 저조한 ICS 처방 시장에서 가장 많은 처방이 이뤄진 ICS는 GSK의 세레타이드 디스커스였다.

GSK 세레타이드 디스커스는 2018년 4분기 실적은 36억 408만 9557원을 기록했다.

아이큐비아의 천식치료제 중 ICS 2018년 4분 실적 자료에 따르면, 단일제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알베스코흡입제가 3억 1574만 4473원이었으며, GSK의 후릭소타이드가 9595만 3691원의 실적을 올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풀미코트는 8126만 902원, GSK의 후릭소타이드에보할러는 962만 4397원, 한국오츠카의 오부코트 스윙헬러는 620만 3105원을 기록했다.

복합제의 경우, GSK의 세레타이드 디스커스는 36억 408만 9557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세레타이드 에보할러가 2억 2197만 3733원을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심비코트 터부헬러는 18억 2204만 1250원의 실적으로 세레타이드 다음으로 많은 실적을 올렸다.

코로롱제약의 포스터 에이치에프에이는 15억 2835만 2852원의 실적을 냈다.

반면, ICS는 아니지만 LABA+LAMA 복합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바헬바 레스피맷은 13억 1776만 9833원이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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