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다국적사 실적 분석...매출액 5조원 넘어서
영업이익·순이익 희비 엇갈려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이 지난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삭센다(성분 리라글루타이드)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노보노디스크와 C형 간염치료제 마비렛(성분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을 가진 한국애브비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0%, 25%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6개 다국적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5조 241억원 전년도 4조 8040억원 보다 4.6% 성장했다. 

화이자, 부동의 1위...노보노·애브비 '선전'

한국화이자 등 26개 다국적사 실적 현황(단위: 억원, %)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화이자가 작년 7344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보다 2.3% 감소했다.

발사르탄 이슈로 오리지널 반사이익을 누린 한국노바티스가 2위로 뒤를 이었으며 전년 보다 9.4% 성장한 47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3831억원, 한국로슈가 3753억원, 바이엘코리아가 3748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리며 5위권 안에 포진했다.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곳은 노보노디스크와 한국애브비다. 이들은 작년 매출 1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삭센다를 앞세운 노보노디스크는 작년 13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보다 무려 40.6% 성장했다. 한때 품절사태를 야기한 삭센다는 아이큐비아 기준으로 출시 첫해인 작년 7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애브비는 전년 대비 25.3% 늘어난 11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범유전자형에 처방가능하며 8주 치료라는 강점을 내세운 마비렛이 출시 4개월만에 45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애브비 매출 신장에 앞장섰다.   

이와 함께 상위권 제약사들은 대부분 한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한국얀센(2647억원)과 한국베링거인겔하임(2614억원) 등이 각각 5.8%, 6.6%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GSK가 2.6% 역성장하며 매출이 3000억원대에서 2927억원으로 감소했으며, GSK컨슈머헬스 역시 전년 보다 3.8% 감소한 1100억원 매출을 기록해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알콘(1009억원·10.1%↓)과 젠자임코리아(889억원·0.8%↓), 한국엘러간(799억원·0.4%↓), 사노피파스퇴르(760억원·3.4%↓) 등도 매출이 감소한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동반성장 다국적사, 희비 엇갈린 영업이익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경영실적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화이자는 전년 보다 74.6% 떨어진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8% 감소했다. 

반면 매출이 증가한 한국노바티스는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으며, 상위권 안에 한국로슈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됐다. 

한국얀센은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3.8%, 순이익이 37.9% 줄었으며,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됐으나 순이익은 13% 감소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매출 성장이 돋보인 노보노디스크와 한국애브비는 경영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노보노디스크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순이익은 전년 보다 131.3% 증가했다. 한국애브비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4.2%, 37.1% 늘었다. 

26개사 중 11곳, 판관비 줄여

이와 함께 26곳의 다국적사 중 절반에 가까운 11곳이 판매관리비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는 회사 판매와 관리,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통틀어 칭하며, 여기에는 제품 판매에 필요한 유통, 관리 홍보 등의 비용을 비롯해 급여와 복리후생비도 포함된다.

판관비가 1000억원이 넘는 상위사들에서 간소현상이 두드러진 곳은 한국노바티스와 GSK다. 한국노바티스는 전년보다 35.1% 줄인 1125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했으며, GSK도 10.2% 축소한 1019억원을 판관비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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