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뉴로파마젠, 약물유전자검사법 토론 세션 열려
환자 유전자 분석으로 약물 순응도 높혀 vs 부작용, 비급여, 고비용 등은 한계

서울성모병원 주수현 교수가
12일 열린 정신건강의학과 춘계학술대회에서 서울성모병원 주수현 교수가 유전자 검사의 장단점에 대해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우울증 등 정신질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찾을 수 있는 검사법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내원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자신의 경험과 진료 가이드라인 등에 의해 약물을 처방한다.

그런데 최근 타액 속 유전자를 이용해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찾는 검사법이 등장했다.

뉴로파마젠이 개발한 이 검사법은 약물유전검사(pharmacogenetic)로, 환자가 특정 성분의 약제애 대해 부작용이 높은 PM(poor metabolizer)인지, 대사가 빠른 EM(extensive metabolizer)인지를 확인해준다.

환자에게 맞는 약물, 이상반응 발현 가능성 여부, 각 역물의 적정 용량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유전자 분석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약물 찾는다

1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검사법에 대한 토론 세션이 열렸다.

경희대병원 반건호 교수(소아정신건강의학과)는 정신건강의학과 영역에서 정확한 진단에 이어 적절한 약물 처방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물을 처방하기 시작하면 안정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의사의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런 이유로 약물유전자 검사는 필요하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현재 이 검사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서울성모병원 주수현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주 교수는 환자에게 항우울제나 항정신병약제를 처방할 때 시행착오학습(trial and error learning) 방식으로 약제를 선정해 왔기 때문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주 교수는 "똑같은 약물이지만 어떤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는 반면, 부작용이 생긴 환자도 있었다"며 "이 검사법은 시토크롬(cytochrome p450)효소의 표준형에 대한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하기 때문에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향상돼 약물 효과가 올라가고, 부작용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또 "임상에서 약물 유전체 검사는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특히 난치성 환자에게는 더욱 효용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물 검사 결과지 맹신은 금물 

고대안산병원 한창수 교수는 치료에 도움을 주는 방법
고대안산병원 한창수 교수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진료에 도움을 주는 정도로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약물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된 사례도 있었지만, 부작용이 나타난 적도 있다고 발표했다.

조현병 환자 중 자살 시도가 많은 환자였는데, 검사법에 기초한 약물을 처방했는데 추체외로증후군(EPS)이 나타나 다른 병원으로 전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한 참석자는 "이 검사법은 진(gine)에 집중된 검사이고, 약물동태에 대한 부분만 알 수 있어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검사법에 의한 결과지를 맹신하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고대안산병원 한창수 교수는 진료할 때 참고 정도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환자에게 맞는 모든 약물을 분석하는 검사법은 분명 아니다. 의사들이 MRI, CT 등을 촬영해 진단에 도움을 받듯 이 검사도 치료에 도움을 주는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며 "이 검사법이 처음 상용화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검사를 진행하려면 환자의 유전자 동의서가 필요하고, 2주~3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비용은 약 60~75만원이고, 비급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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