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배정민·여의도성모병원 김미리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성인 백반증 환자, 대조군 대비 암 발생 위험 14% 낮아

(좌부터) 성빈센트병원 배정민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김미리 교수.
▲(좌부터) 성빈센트병원 배정민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김미리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백반증의 자가면역반응이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배정민 교수(피부과)·여의도성모병원 김미리 교수(피부과)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 성인 백반증 환자가 대조군보다 암 발생 위험이 낮았다.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백반증과 암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07~2016년 전국 의료기관에 내원한 20세 이상의 성인 백반증 환자 10만 1078명과 대조군 20만 2156명의 암 발생 여부를 10년간 추적관찰했다.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

그 결과, 백반증 환자군의 암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14% 낮았다. 특히 20~39세의 젊은 환자들에서 암 발생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암을 28개의 신체 장기별로 분류해 분석했고 대부분 암에서 백반증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폐암, 난소암 발생 위험은 대조군 대비 각각 38.3%, 25.2%, 38.3% 낮았다.

▲암종별 인구 10만명당 연간 암 발생률

연구팀은 백반증의 자가면역반응이 피부의 멜라닌세포뿐 아니라 다른 장기의 암세포에도 작용해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온 것으로 판단했다.

배정민 교수는 "백반증의 자가면역반응이 암을 예방한다는 이 연구 결과는 암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력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며 "난치성 피부질환인 백반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백반증과 암의 관계를 확인한 이번 연구 결과가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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