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혈압 환자 20%, 수면제 복용 후 항고혈압제 사용 늘어나
항고혈압제 사용 증가 위험은 1.85배 높아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서 수면제 복용에 경고음이 나왔다.

수면제를 복용한 6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항고혈압제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고혈압제 사용 증가 위험은 1.85배 높아졌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스페인 UAM 마드리드주립대 José R Banegas 교수는 “지금까지의 연구는 중년 성인 환자에서 수면과 고혈압 간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고령 환자에서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에 연구진은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서 수면제 복용이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전향적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고혈압 병력이 있는 고령 환자 752명이 참여했다. 평균 연령은 69.9세였고, 49.2%는 남성이었다. 환자의 평균 수면시간은 하루 평균 6.9시간이었다. 37%는 수면의 질이 낮았으며, 16.5%는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기간 및 수면의 질은 환자의 자가 보고로 확인했으며, 추적 관찰 동안 수면제 사용에 따라 항고혈압제 처방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확인했다. 추적 조사 기간은 2008~2010년, 2012~2013년이었다.

분석은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통해 이뤄졌으며 인구학적 특성, 생활 습관, 동반 질환, 항고혈압제 사용, 고혈압 치료 등 변수는 보정됐다.

추적 관찰 결과, 전체 환자의 항고혈압제 사용은 평균 1.8개로, 항고혈압제 복용 횟수가 늘어난 환자는 20.7%(156명)였다. 즉, 수면제를 복용한 고혈압 환자는 비복용 환자와 비교해 항고혈압제 사용 증가 위험이 1.85배 높였다(OR 1.85; P=0.02).

체질량, 식이요법, 신체 활동, 고혈압 치료 등은 수면 기간이나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진은 수면제가 고혈압과 아트로핀 관련 부교감 신경 억제, 빈맥 등을 유발하며 수면 호흡 장애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Banegas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고령의 고혈압 환자 5명 중 1명꼴로 수면제 사용과 함께 항고혈압제 사용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부작용도 많아졌으며 치료 순응도는 낮아졌다”고 밝혔다.

미국 알라바마대 David A. Calhoun 박사는 “이번 연구는 수면제가 항고혈압제와 상호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습관적인 수면제 사용은 고혈압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든다”며 “수면 보조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아야하는 고령자의 경우 혈압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달 25일 Geriatrics and Gerontology International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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