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10일까지 세계의학교육연합회 학술대회 개최
조직위원장 맡은 고려의대 박정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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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ME 박정률 조직위원장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7일부터 10일까지 세계의학교육연합회(WFME)가 서울에서 열린다.

1972년 세계의사회(WMA)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설립한 WFME는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평가기준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사업 진행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기구다. 

WFME가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려대의대와 한국의학교육협의회(KCME)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고려의대 박정률 교수가 WFME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학술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16년 만에 열리는 학술대회의 의미와 주요 이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학술대회가 16년 만에 열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임상을 다루는 학술대회와 달리 의학교육은 변화가 많지 않다. 그래서 10년마다 학술대회가 열렸는데, 2003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이후 유럽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열리지 못했다.

 의학교육은 유럽, 미국 등이 앞서 있다. 그래서 그동안 대부분 그들 나라에서 개최됐는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의학교육의 선두적인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한국 의학교육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8일 현재 학술대회 등록 상황은 어떤가? 

등록마감 결과 총 56개국에서 810명이 참석했고, 67편의 초청 연재와 300편의 자유연제(구두 및 포스터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의학교육 평가인증, 의사시험, 보수교육 등의 최신 정책 및 동향에 대한 정보 교환의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이 될 것이다.

- 학술대회에서 다루는 주요 토픽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의대교육 표준화, 전공의 교육관 인증 등이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의대생 교육, 전공의 교육 평가 인증, 의사의 사회적 책무 등이 핵심적으로 다뤄진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의대교육 프로그램이 같아 양국에서 면허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세계 어디에서나 공용되는 의대교육 표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WFMA가 나라별 의대교육을 평가한다. 그렇다고 해서 WFMA가 모든 국가에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건 아니다. 나라별 상황을 파악하고, 그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고려해 글로벌스텐다드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사회에서 의사가 갖춰야 할 역할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의학 전문가, 리더, 건강 수호자, 경영자 등의 전문가로서 어떻게 책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 사회적 책무를 감당할 수 있는 의사를 양육하려면 우리나라도 커리큘럼부터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논리적으론 그렇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사회적 책무에 관련된 교육을 하려면 먼저 이에 관련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하고, 그럴려면 재정이 필요하다. 의대는 재정적으로 취약하다. 학생들이 지불하는 등록금만으로 전문가를 양성할 여유가 없다. 정부가 먼저 재정지원을 해야 가능하다. 정부는 아무런 지원 없이 올바른 방향만을 얘기하고, 평가하려고 한다. 

유럽 등에서는 의사와 환자 간 신뢰가 높다. 의사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기 때문울이라 본다. 미국도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보훈처에서 전공의 수련비용을 지원하고, 이에 걸맞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요구만하지 말고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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