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이문규·동아대병원 서성환 교수 연구팀, 10년 추적관찰 결과 발표
수축기혈압 130mmHg 이상군, 정상 성인보다 심혈관질환 위험 76.7% ↑

삼성서울병원 이문규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삼성서울병원 이문규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기준으로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하는 성인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이문규 교수(내분비대사내과), 동아대병원 서성환 교수(내분비대사내과) 공동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HGS)'에서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자의 고혈압 진단 기준을 미국과 같이 강화했을 때 심혈관질환 위험에 주목했다.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는 2017년 고혈압 진단 기준을 수축기혈압 130mmHg 이상으로 변경했다. 우리나라는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을 고혈압, 130~139mmHg를 고혈압 전단계, 120~129mmHg를 주의혈압으로 판단한다. 

연구팀은 변경된 미국 지난 기준에 맞춰 KHGS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축기혈압 130mmHg 이상인 경우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인 정상 성인보다 76.7% 높았다. 

게다가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관상동맥질환 위험도 80.7% 늘었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81.7% 증가했다. 이는 나이, 성별, LDL-콜레스테롤, 허리둘레, 흡연력, 공복혈당 등 심혈관질환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보정한 결과다. 

뿐만 아니라 정상 혈압보다 조금 높은 주의혈압(120~129mmHg)인 성인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50.6%,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은 47.2% 높게 집계됐다. 

이를 종합했을 때 고혈압 전단계, 주의혈압인 성인도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문규 교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라 혈압이 정상 기준을 벗어났을 때 위험을 확인한 연구"라며 "국내 기준으로 고혈압 전단계더라도 조기에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발생 가능한 위험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 2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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