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상성 간경변 발생 및 사망 위험 위약군의 절반 수준
복수 발생 위험은 56% 낮아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차단제가 대상성 간경변(compensated cirrhosis) 환자의 비대상성 간경변(decompensated cirrhosis) 진행 및 사망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산파우 병원 Càndid Villanueva 박사팀 연구에 따르면 베타차단제를 투여받은 대상성 간경변 환자는 비대상성 간경변 진행 또는 사망 발생 위험이 위약군의 절반 수준 이었다.

간경변은 임상적으로 대상성 간경변과 비대상성 간경변으로 나뉜다. 대상성 간경변과 달리 비대상성 간경변은 복수, 정맥류 출혈 등을 동반한 임상적으로 증증의 상태를 의미한다. 간경변 환자는 베타차단제를 통해 간문맥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구진은 대상성 간경변 환자에서 베타차단제의 비대상성 간경변 발생 및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는 20103년부터 2013년까지 스페인의 8개 병원에서 이중 맹검 무작위 대조군 시험으로 진행됐다. 연구 참여자 총 201명은 고위험 정맥류가 없으면서 간문맥 고혈압을 동반한 대상성 간경변 환자였다. 이들중 100명은 적극적인 베타차단제를, 101명은 위약을 투여받았다. 베타차단제 투여군(베타차단제군) 중 67명은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을 매일 160mg 2회, 33명은 카르베딜롤(carvedilol)을 매일 25mg 투여받았다.

1차 종료점에서는 치료 의향(ITT) 분석으로 통해 비대상성 간경변 진행 또는 사망 발생률을 평가했다.

그 결과 베타차단제군의 1차 종료점 발생률은 16%로 위약군(27%)보다 낮았다. 1차 종료점 발생 위험 측면은 베타 차단군이 위약군보다 49% 낮았다(HR 0.51; 95% CI 0.26-0.97; P=0.041).

특히 베타차단제군은 위약군보다 복수 발생 위험이 56% 낮았다(HR 0.44; 95% CI 0.20-0.97; P=0.0297).

부작용 발생률은 두 군이 비슷했다. 중증 부작용은 베타차단제군 4건, 위약군 2건 발생했다.

Villanueva 박사는 “베타차단제를 장기간 투여하면 대상성 간경변 환자의 비대상성 간경변 진행을 막고,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으며 복수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3월 22일 The Lancet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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