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 2019] 미국 연구팀,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면 무호흡 환자 체중 분석
CPAP 치료받은 환자, 치료받지 않은 환자보다 16주 후 2.6kg 더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지속적 양압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 치료로 체중 감량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주 동안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진행한 비만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 체중을 분석한 결과, CPAP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체중은 받지 않은 이들보다 약 2.6kg(5.7파운드) 더 줄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19)에서 공개됐다(#Abstract. SAT-095).

비만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비만한 성인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들의 1차 치료전략으로 체중 감량과 함께 CPAP 치료가 권고되지만, 두 가지를 병행했을 때 체중 조절 효과가 커지는지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미국 아칸소의대(UAMS) Yuanjie Mao 교수팀은 2014년 1월~2017년 8월 UAMS 체중감량 클리닉(weight loss clinic)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한 성인을 대상으로 CPAP의 체중 조절 효과를 평가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총 501명 성인 중 18~65세로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 50kg/㎡ 미만인 300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55세였고 여성이 78.7%(236명)를 차지했다. 

이들은 16주 동안 매일 800칼로리를 섭취하는 초저열량식 식이요법과 운동을 진행하면서 개별적인 상담, 인지행동치료 등을 받았다.

분석에 포함된 성인 중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없어 치료받지 않은 성인(무증상 비치료군)은 89명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지만 CPAP 치료를 받지 않은 성인(유증상 비치료군)은 164명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고 CPAP 치료를 받은 성인(유증상 치료군)은 47명이었다.

프로그램 참여 16주 후 평균 체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 무증상 비치료군은 약 8.7kg(19파운드), 유증상 비치료군은 약 9.5kg(21파운드), 유증상 치료군은 약 12.1kg(26.7파운드) 줄었고 세 군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P<0.01).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 체중만 비교한다면, CPAP 치료로 약 2.6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평균 체중 변화율은 세 군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평균 체중 변화율은 유증상 치료군에서 10.46% 감소해, 무증상 비치료군(9.14% 감소)과 유증상 비치료군(8.47% 감소)보다 감소율이 컸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P=0.065).

Mao 교수는 "일부 비만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체중을 조절하면 CPAP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요법과 함께 CPAP 치료를 진행하면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CPAP 치료를 받으면 수면 질이 좋아지고 신경내분비에 변화가 생기면서 이와 같은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라며 "CPAP 치료는 비만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수면 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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