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CAP 임상 3상 연구 결과
일반 관찰군 대비 전체생존기간 14.7개월, 무재발생존기간 6.9개월 길어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경구용 세포독성 항암제인 카페시타빈(capecitabine, 제품명 젤로다)이 담관암 환자에게 효과를 입증했다.

영국 사우스샘턴종합병원 John N. Primrose 박사팀의 임상 3상 연구 BILCAP에서 카페시타빈을 투여받은 담관암 환자는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은 일반 관찰군에 비해 전체생존기간(OS)이 14.7개월, 무재발 생존기간(recurrence free survival)은 6.9개월 길었다.

담관암 환자는 20%만이 치료적 목적으로 외과적 절제술을 받을 수 있으며, 모든 환자의 5년 전체 생존율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보조 요법의 이점과 관련한 연구는 미미한 수준이다. 연구진은 카페시타빈 보조 요법이 담관암 환자의 OS를숮 향상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영국 전역 간장 췌장 센터 44곳에서 실시된 무작위 다기관 임상 3상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 참여 환자는 총 447명으로 조직학적으로 담관암종이 확인됐거나, 근육 침윤성 담관암 과거력이 있으나 외과적 절제술을 통해 육안으로 봤을 때 병변이 완전히 제거된 환자였다. 이전에 수술 또는 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을 받았으나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담관암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됐다.

이후 환자들은 수술 후 16주 이내에 카페시타빈 투여군과 일반 관찰군에 각각 223명, 224명이 배정됐다. 경구용 카페시타빈(1250mg/㎡)은 1일 2회씩 14일간 투여받았으며 21일을 한 주기로 총 여덟 주기 동안 반복됐다. 추적 관찰 기간은 60개월(중앙값)이이었다.

1차 종료점에서는 치료의향(ITT) 분석을 통해 환자의 OS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카페시타빈군의 OS 중앙값은 51.1개월로 일반 관찰군(36.4개월)과 비교해 14.7개월 더 길었다(95% CI 34.7-59.1, 29.7-44.5). 카페시타빈군의 사망 위험은 일반 관찰군보다 19% 낮았다(HR 0.81; 95% CI 0.63-1.04; P=0.097).

또한 무재발 생존기간의 중앙값은 카페시타빈군이 24.4개월로 일반 관찰군(17.5개월)보다 6.9개월 길었다(95% CI; 18.6-35.9, 12.0-23.8).

등급 3 이상(중등도)인 약물 독성 부작용은 카페시타빈군 44%에서 나타났다. 그 중 수족증후군(hand-foot syndrome)은 20%, 설사 8%, 피로감 8%였다. 그 밖에 등급 4이상(중증) 부작용인 심근허혈 또는 심근경색은 1% 미만이었다. 일반 관찰군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카페시타빈군에서 21%, 일반 관찰군에서 10%였다. 다만 치료와 관련한 사망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Primrose 박사는 “카페시타빈 보조 요법으로 담관암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며 “카페시타빈은 추후 담관암 환자의 표준 치료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연구는 3월 25일 The Lancet Onc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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