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1%과도한 근무시간 원인 지목..."전공의법, 개선 도움 안돼"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대한민국 의사 절반은 전공의 수련 당시를 트라우마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련 당시 힘들었던 기억이 정신적 상처로 남은 셈이다.
인터엠디는 최근 의사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한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사 2명 중 1명(49.8%)은 전공의 수련 당시 경험이 트라우마 등의 정신적 상처로 남았다고 답했다.
전공의 수련 당시 가장 힘들었던 원인은 과도한 근무시간이 70.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부족한 수면시간(64.4%), 근무강도 대비 적은 급여(45.3%), 동료·선배 등 병원 동료와의 인간관계(31.7%) 순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근무환경 처우 개선을 위해 전공의특별법이 마련됐지만, 현장에서는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응답자의 59.8%는 시행 2년차를 맞은 전공의특별법이 전공의의 근무환경에 실질적인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 답한 반면, 나머지 40.2%는 여전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공의특별법이 현장에서 효과를 거두려면 인력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 전공의특별법이 개선되기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현실적인 인력 확보 방안 제공'이 69.5%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47.3%는 전공의 수련비용 증액 등 적극적인 국가지원이 필요하다는 방안을 제시했고, 전공의특별법 미준수 수련병원에 패널티를 제공해야 한다는 답변이 37.7%, 유연한 근무시간 조정이 37.5%로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한 의사는 “88시간으로 근무시간이 조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근무시간이 줄어든 것이 익혀야 할 지식과 책임감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의 전공의특별법만으로는 전공의들 배움의 기회까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현실적인 인력확충 혹은 입원전담의 제도의 건실화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