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앞두고 대표이사서 사임...23년만에 박기환 전문경영인 단독 대표
장남 윤인호 상무 신규 사내이사 선임...오너 4세 경영 승계 가속화 전망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이 임기 1년을 앞두고 14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동화약품은 23년만에 전문경영인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동화약품은 21일 경기 용인시 동화약품연구소에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코리아 대표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박 신임 사장은 일라이 릴리, BMS,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유씨비제약,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 본사와  한국법인에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동화약품은 약 20여년 동안 오너 경영인과 전문경영인 2인의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당초 업계에서는 동화약품이 박 신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후 윤도준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 윤도준 회장이 임기 1년을 앞두고 대표이사에 사임하면서 1996년 황규언 사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23년 만에 박기환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동화약품은 1999년 황규언 사장과 윤길준 부회장(당시 부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기 전까지 1996~1999년 3년 간 전문경영인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1999년부터 시작된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의 투톱 체제는 2005년 윤도준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오너경영인 투톱체제로 바뀌었다.

윤길준 부회장은 윤도준 회장의 동생이다. 

이후 3년간 이어져 온 윤도준-윤길준 오너경영인 각자대표 체제는 2008년 조창수 사장이 대표에 취임하면서 다시 오너경영인-전문경영인 2인 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10년 간 이 같은 형태를 유지해왔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윤도준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박기환 신임 사장
왼쪽부터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박기환 신임 사장

대표 물러나도 경영승계는 지속...오너 4세 등기이사 등재 

동화약품이 올해부터 전문경영인 단독대표 체제로 회귀했지만, 오너 일가의 경영 승계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도준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윤도준 회장의 아들이자 오너 4세인 윤인호 상무가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기 때문이다. 

특히 윤도준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만큼 아들인 윤인호 상무와 함께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 승계 수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윤현경 상무와 윤인호 상무 등 1남 1녀를 슬하에 두고 있다. 

윤현경 상무는 동화약품 지분 0.06%(1만 5630주)를 보유한 반면, 윤인호 상무는 0.88%(24만 6437주)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어 후계 구도에 있어서도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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