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국 코호트 연구 결과
5년 누적 간암 발생률, 아스피린 복용군 5.2%, 비복용군 7.87%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아스피린이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2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타이베이영민병원 Teng-Yu Lee 박사팀은 만성 B형간염 환자 1만 61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코호트 연구 결과,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만성 B형간염 환자는 기존 항바이러스 요법으로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아스피린은 일부 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과 관련한 임상 근거는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는 1997년 1월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 만성 B형간염 환자 2만 4507명이 등록된 대만 전국 코호트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코호트에서 90일 이상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군 2123명과 항혈소판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환자 8492명을 1:4로 매칭한 후 추적 관찰했다.

전체 환자의 72.4%는 남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58.8세였다. 데이터는 2018년 8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분석됐다.

분석 결과 아스피린 복용군은 비복용군보다 간암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 복용군의 5년 누적 간암 발생률은 5.2%로 비복용군(7.87%)과 비교해 유의하게 낮았다(P<0.001).

또한 다변량 회귀 분석에서 아스피린이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독립적인 인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스피린 복용군은 간암 발생 위험이 비복용군보다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71; 95% CI 0.58-0.86; P<0.001).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간암 발생 위험도가 모두 1 미만으로 나타났다(all HRs<1.0).

그 밖에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독립 인자로 고령(년당 HR 1.01), 남성(HR 1.75), 간경변(HR 2.89) 등이 있었고, 반면 뉴클레오시(티)드 유사체, 스타틴 등은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인자로 확인됐다.

Lee 박사는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매일 아스피린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확인됐다”고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밝혔다.

연구와 동시에 실린 편집자 논평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 Rena K. Fox 박사는 “연구 결과는 희망적이었지만, 이번 연구는 후향적 연구의 특성상 환자의 선별 및 예후와 관련한 편견을 제거하기가 어려웠다”며 “무작위 임상 연구를 통해 재차 검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는 3월 18일자 JAMA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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