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니아 의대 Basner 교수팀, 전공의 표준근무제와 탄력근무제 비교
탄력근무제군, 표준근무제군 대비 전공의 수면시간•졸림 정도 차이 없어

[ 메디칼업저버 김상은 기자] 미국 내 전공의들은 근무제 유형에 관계없이 수면 양과 질이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대 Matias Basner 교수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표준근무제 또는 탄력근무제 선택과 무관하게 이 수면시간과 졸림 정도가 비슷했다. 다만 각성도 평가에서는 두 군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시행하는 63개 전공의 프로그램 중 탄력근무제 프로그램(탄력근무제군)과 표준근무제 프로그램(표준근무제군)을 각각 6개 선별해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탄력근무제군에는 205명 인턴이 포함됐다. 이들은 정해진 근무시간이나 의무 휴식시간과 상관없이 주 80시간 이내로 자율적으로 근무했다. 표준근무제군에는 193명 인턴이 포함됐고 2011년도 표준근무제에 따라 근무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각 군의 수면시간, 각성도, 졸림증을 측정해 수면부족이나 수면박탈 정도를 조사했다.

측정 결과 24시간 기준 평균 수면시간은 탄력근무제는 6.85시간, 표준근무제군은 7.03시간으로 나타났다.

탄력근무제군은 표준근무제군보다 0.18시간 평균 수면시간이 짧았다(95% CI 하위신뢰구간 -0.45; P=0.02). 이는 연구에서 설정한 탄력근무제군과 표준근무제군의 비열등성 한계치(margin) 평균 수면시간차이인 0.5시간에 충족해 두 군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카롤린스카 졸림 척도(Karlinska Sleepness Scale, KSS)를 이용해 근무시간 졸림 정도를 판단했다. KSS는 최고 각성에 1점, 최고 기면에 9점을 부여해 졸림 정도를 판단하는 척도다.

탄력근무제군의 KSS 점수는 표준근무제군에 비해 0.12점 높았고(95% 상위신뢰구간 0.31; P<0.001), 연구에서 설정한 표준근무제군 대비 탄력근무제군의 비열등성 한계치인 1점보다 낮아 비열등성을 충족했다.

감각운동반응검사(Brief Psychomotor Vigilance Test;PVT-B)를 이용해 두 군간 각성도를 비교했다. PVT-B는 자극에 반응이 느릴수록 각성도가 낮다고 평가한다.

분석 결과, 탄력근무제의 반응시간(ms)은 0.3ms 짧았다(95% 상위신뢰구간 1.6초). 그러나 이는 통계적으로 연구에서 설정한 비열등성 한계점 1초에 해당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탄력근무제군과 표준근무제군의 각성도 비열등성은 입증되지 않았다(P=0.10).

Basner 교수는 “전공의 근무제 유형에 따라 비교한 결과, 표준근무제군과 탄력근무군 사이에 만성 수면부족 또는 졸림 증상은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각성도에 대해서는 표준근무제군과 탄력근무제군간 비열등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NEJM 3월 7일 자에 실렸다(N Engl J Med 2019; 380:91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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