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19] 영남대병원 신동구 교수팀 연구 결과
강력한 혈압 조절군, MACCE,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낮아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약물용출 스텐트(DES) 이식 환자에게 강력한 혈압 조절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병원 신동구 교수팀(순환기내과)이 DES를 이식받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DES 이식 환자 중 강력한 혈압 조절군은 표준 혈압 조절군에 비해 주요 심뇌혈관계 사건(MACCE)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등이 낮았다.

이번 연구는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9)에서 발표됐다.

최근 SPRINT 연구에 따르면 강력한 혈압 조절 전략을 통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사망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ACC와 미국심장협회(AHA)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도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게 강력한 혈압 조절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에게 강력한 혈압 조절에 따른 임상적 혜택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었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1까지 DES를 이식받은 관상동맥질환 환자 931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외래에서 측정한 평균 수축기 혈압에 따라 강력한 혈압 조절군(120mmHg 이하)과 표준 혈압 조절군(120mmHg 초과)으로 나뉘어 각각 290명, 641명이 배정됐다.

1차 종료점에서는 심장 돌연사, 비치명적 심근 경색, 목표혈관 재관류술(target vessel revascularization), 뇌졸중 등 MACCE 발생률을, 2차 종료점에서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평가했다. 또한 여러 변수를 보정한 성향점수매칭(propensity-score matching) 분석도 이뤄졌다.

연구 결과 강력한 혈압 조절군의 MACCE 발생률은 14.3%로 표준 혈압 조절군(22.0%)에 비해 7.7%p 낮았다(p=0.007). 이는 성향점수 매칭 분석결과에서도 각각 14.3%, 22.8%로 유사한 차이를 보였다(p=0.007).

특히 뇌졸중 발생률에서 두 군은 큰 차이를 보였는데 강력한 혈압 조절군의 뇌졸중 발생률은 10%였으나, 표준 혈압 조절군(45%)에 비해 35%p 낮았다(p=0.025). 성향점수 매칭 분석에서는 각각 10%, 20%로 차이가 줄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혈압 조절 군에서 뇌졸중 발생률이 낮았다(p=0.052).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강력한 혈압 조절군과 표준 혈압 조절군이 각각 8%, 22%였고, 성향점수 매칭 분석에서는 각각 8%, 10%였다(p=0.454, p=0.501).

또한 강력한 혈압 조절군은 표준 혈압 조절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당뇨(27.1% vs 38.3%; p=0.001), 고혈압(31.6% vs 58.6%; p<0.001), 만성콩팥병(1.0% vs 3.3%, p=0.043) 등이었다.

신 교수는 “DES를 이식받은 관상동맥질환 환자는 강력한 혈압 조절 요법을 통해 뇌졸중 등 주요 심뇌혈관계 사건 발생을 줄일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강력한 혈압 조절 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다만 해당 환자에서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