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 의원, 한마음혈액원·중앙대혈액원 적절한 조치 안해

정춘숙 의원은 급성폐손상을 일으키는 여성 유래 신선동결혈장 수혈이 지난 10년간 9만건 정도 수혈됐다고 지적했다.
정춘숙 의원은 급성폐손상을 일으키는 여성 유래 신선동결혈장 수혈이 지난 10년간 9만건 정도 수혈됐다고 지적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수혈관련 급성폐손상(TRALI) 예방 차원에서 남성 혈액으로만 신선동결혈장을 사용해야 하지만, 여성 신선동결혈장이 지난 10년간 9만건여건 수혈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대한적십자사 및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자료를 공개했다.

정춘숙 의원에게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자체적으로 2009년 7월 1일부터 여성헌혈자 유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하지 않지만, 한마음혈액원 및 중앙대혈액원은 지난 10년간 여성헌혈자 유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해 왔다.

여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FFP)은 수혈 관련 부작용인 수혈관련 급성폐손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사망률이 약 6~20%로 알려져 있다.

수혈 후 6시간 이내 갑작스러운 호흡부전이 일어나고 방사선 촬영에서 폐부종을 보인다.

한마음혈액원은 2009년 7월 1일부터 지난 2월 26일까지 9년 8개월 동안 총 8만 7424개 유니트의 여성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앙대혈액원도 지난 2012년부터 지난 2월 26일까지 7년 2개월간 총 8352개 유니트의 여성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총 9만5776개 유니트의 여성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이 수혈용으로 환자들에게 공급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첫 TRALI 발생사례를 확인 후, 질병과닐본부가 2009년 수혈관련 이상반응, 2010년 수혈관련 급성폐손상 발생 실태에 대한 학술 연구용역을 시행해 TRALI 발생률 및 실태를 일부 파악하고, 보고체계를 수립했다.

실제 정부가 발간한 수혈가이드라인은 '수혈관련급성폐손상 예방을 위해 2009년 7월부터 모든 신선동결혈장을 남성 헌혈 혈액으로만 제조해 수혈용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명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를 제외한 한마음혈액원이나 중앙대혈액원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각지대로 방치돼온 것이다.

정춘숙 의원은 "한마음혈액원과 중앙대혈액원에서 각각 공급한 여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 8만7424유니트와 8352유니트를 수혈받은 환자의 급성폐손상으로 인한 사망 등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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