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 김용수 단장 인터뷰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 및 급속히 성장하는 신흥국(Pharmerging)과의 정부 간 협력을 통해 국내 제약산업 해외진출을 지원하기도 하고, G2G 협력 기반 민관협동 보건의료협력사절단 파견으로 해외 마케팅 지원 및 의료시장을 개척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제약산업국 국제 박람회 등에 참석해 한국 제약산업 현황을 소개하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실제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해외 인허가 간소화 성과를 도출했는데, 국내 제약바이오회시가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할 경우 GMP 서류제출이 면제되고, 에콰도르에서는 한국의약품 인허가가 자동 승인된다. 페루도 한국을 위생선진국으로 등재해 등록절차 간소화와 공장실사가 면제됐고, 스위스와도 의약품 GMP 상호신뢰 협정을 체결했다. 

내세울만한 성과지만 아쉬운 부분은 기업들의 활용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것이다.

김용수 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은 "산업단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인력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갖췄다"며 "정부간 협력 확대는 물론 기업과 제품 인지도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올해도 제약바이오산업단은 국내 제약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세웠다.

김 단장은 "K-Pharmacademy, 유라시아보건의료협력사절단, 한-아세안 국제공동마케팅 지원 등 8개 컨텐츠를 통해 한국 의약품의 우수성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산업단은 올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와 지속적인 교류 확대 및 신 북방정책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러시아는 2017년 기준 약 210억불 규모의 중/동유럽 최대 제약시장으로 2022년에는 267억불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27억불 시장에 불과하지만 2022년까지 연평균 8.9%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단장은 "정부간 보건분야 협력 아젠다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포럼개최로 현지 시장 현황 및 관련 제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희귀의약품개발업체들과 바이오유럽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2년에 걸쳐 한국제약산업홍보회를 진행했고, 11개국 62개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인지도 제고 및 유망기업을 홍보했다"며 "올해는 바이오유럽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라마다 관심있는 분야, 시장성 있는 분야가 정해져 있다"며 "바이오유럽에는 희귀의약품 개발기업을 중심으로 참가신청서를 받을 것이다. 물론 후보물질이 도출됐거나 기술력을 가졌거나, 파이프라인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중남미 지역 파견도 추진한다. 김 단장은 "지난해 멕시코와 아프리카 2개국(케냐, 남아공)에서 1대1 기업상담회 및 한국제약산업 홍보 세미나를 가졌다"며 "아프라카 제약시장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제품이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 제약과 의료기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칠레, 페루, 멕시코 등 3개국을 방문해 국내 제약기업 및 의약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현지 시장 현황 및 관련 제도 등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단이 자랑하는 콘텐츠 중의 하나는 바로 '해외제약전문가 컨설팅'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가장 필요로하고 요청하는 분야가 해외 인허가인만큼 컨설팅의 중요성은 크다.  

산업단에 따르면 진흥원은 의약품 개발 분야 별 해외 고경력 전문가들을 상임 컨설턴트로 고용해 기업 맞춤형 대면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채용이 어려운 해외 현지 전문가들은 네트워크(GPKOL; Global Pharma Key Opinion Leader)를 구축해 온라인 컨설팅도 진행한다. 

김 단장은 "현재 28개국 229명의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고 지금까지 신약개발 성과 5건, 해외 인허가 획득 3건, 수출계약 총 2500억원 이상 규모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미주 지역 인허가 및 기술 마케팅 분야, 동남아 지역 GPKOL 위원 풀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보가 미진한 부분이 있어 인프라를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이를 보완하겠다"면서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 동력 성장산업이 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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