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전립선 암 환자 2만 9000명 코호트 분석 결과
비복용군 대비 전립선 암 사망 위험 5% 낮아 통계적 유의성 없어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아스피린이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대니쉬 암 연구 센터 Charlotte Skriver 박사팀 연구에 따르면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한 전립선 암 환자의 사망 위험 감소가 비복용군 대비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 복용군에서 암 발병률, 전이 및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암 진단 후에도 아스피린이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었다.

연구진은 덴마크 대니쉬 암 연구 센터에 등록된 환자 2만 9000명 코호트를 토대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과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에 포함된 환자는 2000년에서 2011년까지 전립선 암 진단을 받은 이들이었다. 환자 연령의 중앙값은 70세였고, 복용한 아스피린은 정제당 75mg, 100mg, 150mg으로 정의됐다.

평균 4.9년 추적 관찰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은 전립선 암으로 인한 사망을 유의하게 낮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 복용군의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비복용군보다 5% 낮았고,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HR 0.95; 95% CI 0.89-1.01). 또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오히려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R 1.12; 95% CI 1.05-1.20).

다만 2차 분석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전립선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 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기간이 5년, 7.5년 이상일 때의 사망 위험이 각각 9%, 16%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HR 0.91; 95% CI 0.83-1.01, HR 0.84; 95% CI 0.72-0.97).

또한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가 6 이하인 전립선암 악성도가 낮은 환자에서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통해 전립선 암 사망 위험이 18% 감소해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HR 0.82; 95% CI 0.70-0.97).

Skriver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저용량의 아스피린이 전립선 암으로 인한 사망에 미치는 효과를 입증하지는 못했으나, 아스피린을 5~7.5년 이상 장기 복용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립선 암에서 아스피린은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전립선 암 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아직 정기적인 아스피린 복용과 전립선 암 사망 간 연관성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아스피린의 항혈소판제 효과가 암세포 확산 및 전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한계로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주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만큼, 실험에 참여한 환자군의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심혈관질환이었음이 혼란 요인이었을 가능성이 지적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5일 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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