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관련 급성골수성백혈병 규모 및 특성 규명하고자 혈액암 진단 협진시스템 운영

(좌부터) 서울성모 혈액병원 급성백혈병센터 김희제, 조병식, 박실비아 교수,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좌부터) 서울성모 혈액병원 급성백혈병센터 김희제, 조병식, 박실비아 교수,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이 직업환경의학과와 연계한 전문 진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혈액병원은 직업 관련 급성골수성백혈병 규모 및 역학적 특성을 규명하고자 직업환경의학과와 협진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잠재적 위험요소로 화학약품, 방사선 노출력 등이 지목됐지만 업무와 발병의 연관성 인정이 부족했다.  

이에 서울성모 혈액병원 급성백혈병센터 김희제·조병식·박실비아 교수팀은 2018년 6~12월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중 111명을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팀에 협진의뢰 했다. 

강 교수팀이 분석한 결과,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중 남성이 56명(50.5%), 여성이 55명(49.5%)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미만 22명(19.8%) △40대 24명(21.6%) △50대 34명(30.6%) △60대가 24명(21.6%) △70대 이상 7명(6.3%)이었다. 

이후 노출물질, 노출기간, 노출정도, 잠복기 등을 고려해 자체 직업 관련성 예비 평가 프로토콜을 구축하고 적용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17%인 19명이 업무상 사유로 질환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산재보험 신청을 안내했다.

19명 중 업무 관련성이 높게 판정된 5명은 퇴원 후 직업환경의학과 외래 진료를 통해 상담을 진행했고 산업재해에 따른 요양이 필요하다 판정돼 '산재요양소견서'를 발부했다. 

이 환자들의 직업은 폐수처리업 종사자, 페인트 도장작업자, 타이어제조업 종사자, 실험실 연구종사자 등이었다. 

김희제 교수(혈액내과)는 "최근 가족력이나 기저질환 없이 갑자기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리는 젊은 환자들이 있고, 그동안 직업 및 환경 요인으로 벤젠, 페인트, 살충제 등 화학약품 노출력, 잦은 방사선 노출력 등이 잠재적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며 "하지만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서 직업 관련성 발병 여부를 평가하는 노력은 미흡했었다"고 설명했다. 

강모열 교수(직업환경의학과)는 "환자 개인에게는 급성골수성백혈병 발생과 환자 직업 및 환경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업무상 사유로 발병한 경우 의학적 평가 절차를 거쳐 '직업성 암'으로 판정해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돕고, 정신적·신체적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동시에 유해 요인을 파악하고 질병을 예방해 국가적인 의료비 부담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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