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사, 2017년 한국 시장 철수 후 제품 국내 공급 안해
정부 인공혈관·봉합사 공급 재개요청에 '불가' 회신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와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국내 시장 철수로 인해 수급이 어려운 고어사(社)의 인공혈관의 국내 수급을 위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고어에서 제공하는 인공혈관 등 제품은 희귀질환을 가진 심장기형 환아들의 수술에 꼭 필요한 제품이나, 회사가 2017년 10월 한국시장 철 수 이후 국내에는 공급을 하지 않고 있어 수술이 연기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 놓인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8일 소아심장수술에 필요한 인공혈관과 봉합사에 대해 공급을 재개해 줄 것을 고어 측에 요청한 바 있다.

고어 측은 국내 대체품이 없는 봉합사는 공급이 가능하나, 인공혈관은 국내에 타사의 대체품이 존재한다는 사유로 공급이 불필요하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대한흉부외과학회 전문가에 따르면, 소아심장수술(폰탄수술)에 쓰이는 인공혈관은 국내에 고어 제품 외에 대체품이 없어 공급이 재개돼야 하는 상황이다.

폰탄수술에 주로 쓰이는 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PTFE) 재질 10mm 이상 인공혈관의 경우 고어만이 생산하며, 동일 직경 타사 제품은 재질이 상이하여 사용 불가하기 때문이다.

식약처와 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부처 합동으로 이번 인공혈관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국 고어사를 긴급히 방문해, 현재 국내 소아심장병 환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그동안 치료재료 가격제도 개선 등을 설명하고, 한국 내 공급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식약처와 복지부는 인공혈관이 없어 심장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아와 부모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며, 인공혈관의 국내 공급을 위해 고어 사(社)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적극 수용해 인공혈관의 국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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