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외과학회, 2~3가지 암 수술 가능한 종합종양외과의 필요성 강조

양한광 이사장 “외과학회, 암학회 등과 적극적 의견 교류할 것”

▲ 대한종양외과학회 양한광 이사장은 2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SISSO 2019) 기자간담회에서 종합종양외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암 환자의 서울‧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종양외과의(General Surgical Oncologist) 도입이 절실하다”

대한종양외과학회 양한광 이사장(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은 2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SISSO 2019)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암 환자의 의료 양극화 해결을 위해 이같이 강조했다.

종합종양외과의는 암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진료 난이도가 낮은 수술 2~3가지를 할 수 있는 외과의사를 말한다. 종합종양외과의 제도가 잘 갖춰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암 환자가 지방 및 중소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암 환자가 질환의 중증도를 떠나 서울과 수도권의 대형 병원으로 몰리고 있다. 때문에 현재 수도권에서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반대로 지방 중소병원에서는 환자가 없어 수술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더 좋은 진료를 찾고자 하는 환자의 의지는 막을 수 없다. 그러나 난이도가 낮은 질환까지 수도권 거점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손실이 크다는 것이 학회의 전언이다.

이에 학회는 지난해 학술대회에 이어 종합종양외과의 양성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종합종양외과의의 현황(The Status of General Surgical Oncology)’ 세션을 마련해 종합종양외과의 도입을 위한 최적의 모델과 훈련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세션에는 미국종양외과학회(SSO) David L. Barlett 회장과 유럽종양외과학회(ESSO) Domenico D’Ugo 차기 회장을 초청해 미국과 유럽 사례를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학회 김경식 학술위원장(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은 “일례로 간이식은 잘하지만 맹장 이식은 못하는 외과의사가 존재한다. 이런 현상을 보완하자는 취지”라며 “종양외과의사라면 간단한 위암 수술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 후배들이 절름발이 외과의사가 아닌 여러 암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넓혀주자는 것이다”라고 의의를 밝혔다.

양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한 분야에 전문화된 지식을 가진 세부 전문의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위암 분야만 보더라도 세계 랭킹 100위 중 한국인 의사가 36명으로 보고된다”며 “그러나 모든 의사를 세부 전문의로 양성할 필요는 없다.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환자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계속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미국, 유럽 등은 이미 종합종양외과가 훌륭하게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도 외과 수련 프로그램 등을 비롯한 여러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외과학회나 암학회 등과 적극적으로 의견 교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2014년 처음 개최된 이래 6회째를 맞이했다. ‘Surgical Oncologist : Innovative & Ceaseless Challengers in the Front Line’이라는 주제로 구연 24편, 포스터 51편 및 4편의 비디오 발표, 총 12개의 심포지엄과 미국, 유럽, 일본 학회 임원진의 특별강연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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