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스라엘 퓨처엑스사와 기술 이전 계약 체결
연세의대 신상준 교수 “항암제 병용 투여 시 시너지 효과 약물로 개발할 것”

▲ 연세의대 신상준 교수 연구팀이 19일 이스라엘 퓨처엑스사와 대장암 표적치료 선도물질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대장암 치료 선도물질이 이스라엘 기업에 기술이전 되면서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연세의대 신상준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와 한국화학연구원 이혁 의약바이오본부장 연구팀은 이스라엘 퓨처엑스(FutuRx)사와 대장암 표적치료 선도물질(TNIK 저해 IC50 3 nM, TNIK 저해제)에 대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아바스틴(Avastin), 에비비툭스(Erbitux) 등이 특허만료가 되면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대장암 치료제 발굴에 노력 중이다. 하지만 대장암은 표적 치료제 적용이 어렵고, 내성으로 새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아 이번 선도물질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티닉(Traf2- and Nck-interacting kinase, TNIK)은 윈트(Wnt) 시그널 최하부에서 베타카테닌(β-Catenin)과 티시에프4와 상호작용하는 키나아제단백질로 세포의 성장과 증식, 전이 등의 과활성화를 촉진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윈트 신호가 없을 경우 세포내 베타-카테닌 파괴 복합체가 베타-카테닌을 분해하지만, 윈트 신호가 활성화되면 베타-카테닌 파괴 복합체가 형성 되지 않아 베타-카테닌이 티닉과 결합해 세포핵으로 들어가 세포의 성장을 활성화 한다.

암세포의 경우 티닉이 분해되지 않아 베타-카테닌과 결합하고, 이 결합체가 세포핵으로 이동해 세포 성장을 유도한다. 특히, 진행성 대장암에서 90%가 유전적 변이로 인해 윈트 신호가 활성화 돼 있어 베타-카테닌과 티닉의 활발한 결합으로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세포와 암세포에서 티닉 저해제의 작용

이번에 개발된 티닉 저해제는 티닉을 줄여 베타-카테닌이 세포핵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 대장암의 성장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대장암 세포에서 티닉 저해제를 사용했을 때 암 줄기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했고, 대장암의 성장이 유효하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신 교수는 “티닉 활성을 저해하는 이번 선도물질을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약물로 개발해 암 치료제나 예방용 약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전과 함께 퓨처엑스와 공동으로 티닉 저해제의 유용성 평가를 위한 스타트업 회사 티닉 테라퓨틱스를 설립해 본격적인 신약개발에도 나선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