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NSAIDs 복용 환자, 급성신장손상·만성신장질환 위험 20% 높아
고령자일수록 위험도 더 높아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고용량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가 신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포드의대 Alan Nelson 박사팀 연구에 따르면 고용량의 NSAIDs를 복용한 환자는 비복용군에 비해 급성 신장 손상 및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이 20% 높았다.

기존에도 NSAIDs와 신장 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한 역학 연구가 있었으나, 대부분이 고령자나 만성·중증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반면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 NSAIDs의 위험성과 관련한 증거는 상대적으로 희박했다.

이번 연구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현역 미국 육군 병사 76만 4288명이 참여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진행됐다. 대상자의 86%가 남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28.6세였다.

관찰 기간 동안 163만 694개의 NSAIDs가 처방됐다.

이부프로펜(Ibuprofen)과 나프록센(naproxen)이 모든 처방 중 72.4%를 차지했다. 이부프로펜78.3%는 800mg 정제로 처방됐으며, 이중 88.4%는 3회 이상 복용할 수 있었다. 나프록센 95.7%는 500mg 이상이 처방됐으며, 이중 93.8%는 하루 2회 이상 복용이 인정됐다. 

대상자 중 66%는 지난 6개월간 NSAIDs를 처방받지 않았으며, 18%는 매달 일일사용량지수(defined daily doses, DDDs) 1~7을, 16%는 매달 7 DDDs 이상을 처방받았다.

연구 결과 매달 NSAIDs 7 DDDs 이상 복용군은 비복용군에 비해 급성 신장 손상 및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이 2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aHR 1.2 95% CI 1.0-1.3).

특히 연령에 따라 NSAIDs와 관련한 만성 신장 질환 위험도도 차이를 보였다.

42~49세의 NSAIDs 복용군은 비복용군과 비교해 만성 신장 질환 발생 위험이 5배, 50세 이상은 7.1배 더 높았다.

반면 매달 NSAIDs 1~7 DDDs 복용군에서는 신장 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Nelson 박사는 “통증 및 염증 환자에게는 저용량의 NSAIDs를 처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신장 질환은 환자 나이와 상관없이 관리해야 한다”며 "고용량의 NSAIDs 투여의 위험과 이점에 대해 더 많은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 통증 관리 옵션에 대해서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는 15일 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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