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연평균 3.4% 성장...덱실란트·놀텍 연평균 원외처방 성장
국내 출시 앞둔 P-CAB 제제 "PPI 단점 극복"...개원가 "시장 변화 시간문제"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그동안 PPI 제제가 주도해왔던 항궤양제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PPI 제제는 연평균 3%대의 성장을 거듭하며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단점도 명확했다. 

하지만 PPI 제제의 단점을 극복한 P-CAB 제제가 시장 등장을 예고하면서 개원가에서는 소위 '게임 체인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의약품이라는 게 환자에 따라 다른 만큼 직접 시장에서 부딪혀야 그 성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항궤양제 독점 PPI 제제...연평균 3.4% 성장

그동안 PPI(프로톤펌프억제제) 제제는 항궤양제 시장을 독점해왔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3.4%의 성장을 해오며 시장 파이를 키워왔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PPI 제제는 2089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올렸다. 

2015년 1750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2014년 기록한 1836억원 대비 4.68% 감소했지만, 이후 1808억원, 1915억원, 2089억원으로 처방액이 증가했다.

품목별 처방 실적을 살펴보면, 다케다의 란스톤(란스톤LFDT 포함)은 지난해 369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전년보다 3.9% 성장하며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을 제쳤다. 

넥시움은 지난해 2017년 대비 1.1% 성장에 그친 361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면서 란스톤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뒤이어 한미약품의 에소메졸이 265억원을 기록했고, 국산신약인 일양약품의 놀텍이 262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의 연평균 성장세를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란스톤과 넥시움은 연평균 처방액이 감소하는 반면, 국내 제약사의 품목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란스톤은 2014년 419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369억원을 기록하기까지 연평균 2.9%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넥시움 역시 같은 기간 동안 551억원에서 361억원으로 연평균 9% 뒷걸음질쳤다. 

이와 달리 에소메졸은 2014년 175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연평균 10.99%의 고성장을 유지했다. 

놀텍 역시 2014년 처방액 128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까지 연평균 28.63% 라는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다케다의 덱실란트도 2014년 처방실적 60억원에 불과했지만, 연평균 28.63%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 15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절대액수에서 부족하지만 대원제약의 에스원엠프는 47.15%, 얀센의 파리에트는 14.36% 연평균 처방액 증가율을 보였다. 

 

P-CAB 제세 시장출시 예고...시장 판도 바꿀까

이런 가운데 개원가에서는 새롭게 출시될 P-CAB 제제가 PPI 제제가 장악하고 있는 항궤양제 시장을 바꿀 '게임 체인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P-CAB 제제가 PPI 제제의 단점을 극복한 약물이라는 게 그 이유다. 

내과 한 개원의는 "P-CAB 제제 신약이 등장하면서 항궤양제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론적으로 볼 때 P-CAB 제제는 효과는 즉시 나타날뿐더러 반감기는 PPI 제제보다 길다. 특히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발생도 적은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의료계에 따르면 PPI 제제는 장기간 복용 시 칼슘 흡수를 저해해 골다공증, 남성불임, 뇌졸중, 위암, 식도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를 극복한 약물이 P-CAB 제제로, 실제 CJ헬스케어의 30호 국산신약 케이캡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복용 첫날부터 1시간 이내에 위산분비 차단 효과를 보였다. 

또 반감기가 2시간 정도에 불과해 1일 2회 복용해야 하는 PPI 제제와 달리 P-CAB 제제는 1일 1회 복용으로 24시간 동안 위 내 산도를 pH4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야간 산 돌파 현상을 줄였다. 

이 개원의는 "P-CAB 제제는 PPI 제제 단점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효과저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 치료도 기대된다"며 "P-CAB이 시장에 나올 경우 처방패턴의 변화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P-CAB 제제의 장점은 '이론'에 근거한 것일 뿐 직접 시장에서 부딪혀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도 있다. 

또 다른 내과 개원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효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개원 현장에서도 저마다 처방하는 약물이 다른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P-CAB 제제가 시장에 나오더라도 처방패턴이 급격히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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