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 재발예방에 대한 경향 확인…통계적 유의성은 확보못해
-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기능적 아웃컴은 변화 없어…두개내출혈 위험은 감소

"뇌졸중 환자에서도 혈압이 '낮을수록 좋다(lower is better)'가 통용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물음표가 달렸다. 올해 국제뇌졸중학술대회(ISC 2019)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재발예방과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아웃컴에 대한 고강도 혈압조절의 영향을 평가한 연구가 각각 발표됐지만, 명확한 임상적 혜택은 확인되지 않았다. 

RESPECT
일본 도쿄여성의대 Kazuo Kitagawa 교수팀이 발표한 RESPECT 연구에서는 뇌경색 또는 뇌출혈이 있었던 뇌졸중 병력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준 혈압조절 전략과 고강도 혈압조절 전략의 영향을 비교했다. 대상 환자들은 30일~3년에 뇌졸중이 발생했고, 수축기혈압은 130~180mmHg, 이완기혈압은 80~110mmHg였다. 양군의 연령, 베이스라인 혈압, 동반질환 등은 차이가 없었다. 고강도 혈압조절군은 120/80mmHg 미만, 표준혈압 조절군은 140/90mmHg 미만(심근경색증, 만성 신장질환, 당뇨병이 있을 경우에는 130/80mmHg 미만)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 3.9년, 최종 5년 시점 뇌졸중 재발률은 표준 혈압조절군이 연간 2.26%, 고강도 혈압조절군이 연간 1.65%로 고강도 혈압 조절군에서 위험이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HR 0.73, 0.49-1.11, P=0.0143).

하위분석에서도 허혈성 뇌졸중, 두개내출혈 발생률 모두 고강도 혈압조절군에서 일관되게 낮은 경향을 보였다. 또 베이스라인 특징별로 분석했을 때도 70세 이상, 여성, 두개내출혈 병력, 베이스라인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당뇨병 동반 환자에서 고강도 혈압조절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RESPECT 연구에서 고강도 혈압조절 전략과 표준 혈압조절 전략 간 통계적 유의성은 확인되지 못했다. 이에 관련해 연구팀은 "1280명을 무작위로 배정한 후 모집인원이 빠르게 모이지 않았고, 자금지원이 끊겨 2016년 12월 31일 조기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NCHANTED
미국 조지연구소(George Institute) Craig Anderson 박사팀의 ENCHANTED 연구에서는 혈전용해술을 받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아웃컴 개선에 대한 고강도 혈압조절의 혜택을 평가했다. 

전향적 무작위 오픈라벨 맹검 디자인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는 고강도 혈압조절군 1072명과 표준 혈압조절군 1108명을 비교했다. 고강도 혈압조절군은 1시간 이내 수축기혈압 130~140mmHg 조절 후 72시간 유지, 표준 치료군은 수축기혈압 180mmHg 미만 유지였다. 이 환자들 중 70% 이상이 아시아인이었고, 베이스라인 연령, 혈압, NIHSS점수는 유사했다.

뇌졸중 발생 1시간 후와 24시간 후를 비교한 결과 고강도 혈압조절군의 수축기혈압은 146mmHg에서 139mmHg, 표준 혈압조절군은 153mmHg에서 144mmHg로 감소했고, 양군의 차이는 6mmHg였다.
하지만 mRS 환자 비율은 양군에서 유사했고, 베이스라인 특징에 따른 하위분석에서도 양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렇지만 모든 두개내출혈 발생률은 고강도 혈압조절군 14.8%, 표준 혈압조절군 18.7%으로 고강도 혈압조절군에서 25% 위험이 낮았다(OR 0.75, 0.60-0.94, P=0.0137). 세부적으로 중증 유해사건으로 분류된 두개내출혈 발생률은 각각 5.5%, 9.0%로 고강도 혈압조절군에서 41%(OR 0.59, 0.42-0.82, P=0.0017) 낮았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가이드라인의 주요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고강도 혈압조절 전략이 안전하고 잠재적으로 중증 뇌출혈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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