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식도암 등 간암 제외한 암 발생 위험 2배
15일 대한간암학회 정기학술대회서 발표

▲ 15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13차 대한간암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삼성서울병원 신동현 교수가 포스터 구연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만성 B형간염이 간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백승운 교수팀(소화기내과) 연구에 따르면, 만성 B형간염 환자는 B형간염이 아닌 사람보다 간암을 제외한 암 발생 위험이 두 배가량 더 높았다.

이 연구는 15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13차 대한간암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B형간염이 간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기존에도 잘 알려져 있으나, 간암을 제외한 다른 암 발생과의 연관성 데이터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연구진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53만 4375명 코호트를 분석했다. 코호트는 20세 이상의 남녀로 구성됐으며, 이 중 암에 걸린 환자는 1만 8870명이었다.

B형간염 환자 암 발생 위험도는 B형간염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평가했다.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 흡연, 음주, 소득 수준, 거주 지역, 합병증 등 변수들은 보정됐다.

연구 결과, B형간염 환자는 B형간염이 아닌 사람보다 암 발생 위험이 1.9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95 95% CI 1.86-2.04).

암 유형별로는 혈액암(hematologic malignancy)이 2.37배로 가장 높았다(HR 2.37 95% CI 1.85-3.03).

또한 식도암 1.74배, 쓸개암 1.62배, 췌장암 1.44배, 위암 1.35배, 폐암 1.23배, 갑상선암 1.19배 순으로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신동현 교수(소화기내과)는 “만성 B형간염은 간암뿐만 아니라 다른 유형의 암 위험도 함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과 전문의들은 B형간염 환자에게 다른 암 위험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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