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2019] 한국뇌졸중등록사업 데이터 분석 결과, 재관류 치료받은 환자 비율 9%p ↑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뇌졸중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국내 환자가 20년 새 약 8%p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재관류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도 지난 20년 동안 9%p가량 늘었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Korean Stroke Registry, KSR)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는 7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2019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19) 포스터 세션에서 공개됐다.

연구에서는 국내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특징과 치료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KSR 데이터를 2002년 1월~2010년 11월(1세대군), 2014년 8월~2018년 5월(2세대군)로 분류했다. 1세대군에는 4만 6098명, 2세대군에는 3만 9291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분석 결과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는 1세대군 25.6%에서 2세대군 33.9%로 늘었다.

뇌졸중 치료율에도 변화가 있었다. 재관류 치료를 받은 환자는 1세대군 6.8%에서 2세대군 15.3%로 증가했고, 정맥내 혈전용해술을 받은 환자는 각각 5.6%와 11.7%로 20년새 약 6%p 늘었다.

뇌졸중 아형(stroke subtypes)에 따라서는 큰 동맥 죽상경화증 환자가 1세대군 36.1%에서 2세대군 32.6%로 약 4%p 줄었고, 심인성 색전 환자는 1세대군 25.4%에서 2세대군 19.9%로 5%p가량 감소했다. 이와 달리 소혈관 폐색 환자는 1세대군 17.1%에서 2세대군 21.3%로 4%p가량 늘었다.

이어 연구에서는 2세대 기간만을 대상으로 5년 동안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특징 변화를 분석했다. 

먼저 5년간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매년 0.21세 유의미하게 증가했다(P<0.001). 고혈압 또는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 비율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는 늘었고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환자는 감소했다.

뇌졸중 치료의 경우 정맥내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변화가 없었고(P=0.147)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의미 있게 증가했다(P<0.001).

뇌졸중 아형에 따른 환자 비율은 큰 동맥 죽상경화증은 증가, 심인성 색전은 감소, 소혈관 폐색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서울의대 정한영 교수(서울대병원 신경과)는 "지난 20년 동안 국내 뇌졸중 환자 특징에 변화가 있었다"며 "수명 증가, 서구화된 생활습관, 뇌졸중 치료 변화, 대중들의 인식 개선 등이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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