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이근욱·김진욱 교수팀, 위암 환자의 고식적 항암치료 효과 발표
질환이 악화되지 않은 기간 평균 8.2개월 ... 전체 생존 기간은 14.8개월 보고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전이성 위암에서 삶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항암치료라는 연구를 발표했다.
서울의대 이근욱·김지원 교수(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팀이 전이성 및 재발성 위암 환자가 받는 1차 고식적 항암치료의 치료 적용 패턴과 환자의 삶의 질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이이란 완치가 아닌, 암 진행속도를 늦춰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생명 연장을 목표로 시행하는 치료를 뜻한다.
연구팀은 1차 고식적 항암치료 예정인 527명의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2010~2014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내 26개 병원에서 대규모의 전향적·다기관 관찰연구를 시행했다.
93.2%의 환자(491명)에서 위암의 1차 고식적 항암치료로 두 가지 약제(백금화합물과 플루오로피리미딘)의 복합 요법이 사용됐으며, 이는 고식적 항암치료 권고안에서 권유되는 치료와 일치함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1차 항암치료 시작 후 질환이 악화되지 않은 중간 무진행 생존 기간은 8.2개월, 전체 생존 기간은 14.8개월로 위암 임상연구에서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또 1차 고식적 항암치료가 시행되는 동안에 환자의 삶의 질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확인하고자 3개월 단위로 환자의 신체 및 역할 기능을 비롯해 감정 및 인지 기능, 피로감과 구토 등 24가지 항목을 측정했다.
그 결과 항암치료가 시행되는 동안 전반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은 심한 손상 없이 가벼운 변화만 보였고, 일정 기간은 항암치료 전보다 상당 부분 호전된 상태를 유지했다.
이근욱 교수(교신저자)는 "항암치료를 시행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점은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삶의 질 저하"라며 "이번 연구는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항암치료임을 명확히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의의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진원 교수(논문 제1저자)는 "많은 환자 및 보호자가 전이성 및 재발성 위암의 좋지 않은 예후와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항암치료를 꺼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항암치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