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2019] DAWN 연구 기준에 해당되지 않은 DEFUSE-3 연구 환자군 분석
치료 전 뇌경색 중심부 큰 환자군, 혈전제거술 후 기능적 예후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16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thrombectomy)을 받을 수 있는 뇌졸중 환자 기준을 지금보다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미국심장협회·뇌졸중협회(AHA·ASA)는 DEFUSE-3 연구와 DAWN 연구에 공통으로 해당되는 환자군의 혈전제거술 가능 시간을 기존 6시간 이내에서 16시간 이내로 대폭 연장한 바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DEFUSE-3 연구 기준에 포함되지만 DAWN 연구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환자군도 16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으면 치료 혜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6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2019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19)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Stroke 2월 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DAWN vs DEFUSE-3, 환자군 모집 기준 차이점은?

AHA·ASA는 지난해 ISC 2018에서 DEFUSE-3 연구와 DAWN 연구를 근거로 한 '뇌졸중 환자를 위한 조기 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순환계(anterior circulation) 내 대혈관폐색(large vessel occlusion)이 있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6~24시간 이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DAWN 연구와 DEFUSE-3 연구 기준에 모두 만족한 환자는 6~16시간 이내 혈전제거술이 가능하며, DANW 연구 기준을 충족한 환자는 24시간까지 혈전제거술을 받을 수 있다.

두 연구에서 제시한 환자군 기준을 살펴보면, DAWN 연구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DEFUSE-3 연구 환자군이 일부 있다. 이들에게는 변경된 혈전제거술 가능 시간을 적용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 DAWN 연구는 치료 전 뇌경색 중심부 크기가 50mL 미만이며 미국뇌졸중척도(NIHSS) 점수가 10점 이상, 뇌졸중 이전 보정랜킨척도(Pre-stroke mRS)가 0점 또는 1점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DEFUSE-3 연구에는 치료 전 뇌경색 중심부 크기가 70mL 미만이고 NIHSS 점수가 6점 이상, Pre-stroke mRS 0~2점인 환자들이 포함됐다.

즉 △치료 전 뇌경색 중심부 크기 50mL 초과 70mL 미만(큰 뇌경색 중심부) △NIHSS 점수 6~9점 △Pre-stroke mRS 1점인 환자는 DEFUSE-3 연구 기준만 충족한다. 

이에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Thabele M. Leslie-Mazwi 교수팀은 DAWN 연구 기준에 해당되지 않은 DEFUSE-3 연구 환자군의 혈전제거술 가능 시간도 16시간까지 확대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뇌경색 중심부 큰 환자군, 혈전제거술 후 기능적 예후 20.9배 개선

DEFUSE-3 연구 기준만 충족한 뇌졸중 환자는 총 71명이었다. 치료 전 큰 뇌경색 중심부를 가진 환자는 31명이었고, 33명은 NIHSS 점수가 6~9점이었다. 13명은 Pre-stroke mRS가 2점이었다.

연구팀은 먼저 치료 전 큰 뇌경색 중심부를 가진 환자군에게 연장된 혈전제거술 시간을 적용했을 때 혜택을 분석했다. 혈전제거술 시행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은 치료 전 큰 뇌경색 중심부를 가진 환자군이 11시간 44분, 뇌경색 중심부가 크지 않은 환자군이 12시간 19분으로 두 군이 비슷했다. 

나이, NIHSS 점수 등을 보정해 혈전제거술에 따른 예후를 비교한 결과, 치료 전 큰 뇌경색 중심부를 가진 환자군은 크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기능적 예후가 20.9배 더 개선됐다(OR 20.9; 95% CI 1.3~337.8).

이어 NIHSS 6~9점인 환자군과 10점 이상인 환자군을 대상으로 연장된 혈전제거술 시간 적용에 따른 예후를 비교했다. 혈전제거술 시행까지 소요된 시간(중앙값)은 NIHSS 6~9점인 환자군이 12시간 21분, 10점 이상인 환자군이 12시간 8분이었다.

분석 결과, NIHSS 6~9점 환자군은 10점 이상인 환자군 대비 기능적 예후가 1.86배 향상됐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OR 1.86; 95% CI 0.36~9.529). 즉 NIHSS 6~9점인 환자에서는 혈전제거술을 16시간 이내에 시행하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경향성만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Leslie-Mazwi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치료 전 뇌경색 중심부 크기가 70mL 미만이지만 DAWN 연구 기준보다 큰 환자군도 6~16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으면 혜택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16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군의 치료 전 뇌경색 중심부 크기 기준을 지금보다 더 관대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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