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1400만명 관찰 연구 결과 젊은 성인 비만관련 암종 증가 뚜렷
"발병 원인없이는 설명 불가", "비만관련 암은 명확하지 않다"는 반론도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젊은 연령에서 비만과 관련된 암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온 가운데 이 결과를 놓고 신뢰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더구나 해당 논문이 저명 학술지인 Lancet 자매지에 실리면서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 

Lancet Public Health는 지난 2월 3일자로 미국암학회 내 감시 및 보건 서비스 연구 프로그램(Surveillance and Health Services Research Program)을 주도하고 있는 성현아 박사의 논문을 실었다(DOI:https://doi.org/10.1016/S2468-2667(18)30267-6).

논문의 주 내용은 지난 20년간 1467만여 건의 암발생건을 연령에 따라 분석한 결과로, 젊은 성인에서 비만과 관련된 암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성 박사팀은 비만과 관련이 있는 암으로 다발골수종, 직결장암, 자궁암, 쓸개암, 신장암, 췌장암, 유방암, 식도암, 위분문암, 문내담관암, 갑상선암, 난소암으로 정의했다.

이를 토대로 50세 이상 연령 대비 25~49세의 젊은 성인에서 비만과 관련된 12개의 암종 중 다발골수종, 직결장암, 자궁암, 쓸개암, 신장암, 췌장암 등 6개 암종이 뚜렷하게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25~29세에서 다발골수종의 연간 증가률은 1.44%였으며, 신장암은 6.23%를 기록했다. 또 45~49세에서 자궁암의 연간 증가률은 0.37%, 신장암은 2.95%였다. 또한 1950년대 태어난 사람과 비교해 1985년생의 다발골수종의 발생위험은 1.59배 높았고, 신장암 발생위험 또한 4.91배 높았다.

반대로 비만과 관련 있는 남은 6개암인 유방암, 식도암, 위분문암, 문내담관암, 갑상선암, 난소암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미국에서 비만과 관련된 암 중 일부가 젊은 층에서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연구를 토대로 미국암학회 내에서는 비만 선별검사는 물론 젊은 연령의 암 스크리닝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회 내 프로그램 담당 부국장인 Ahmedin Jemal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암이 고령자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젊은 연령의 비만관련 암으로 인한 사망은 더욱 증가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비만관련 선별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연구의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버드의대 Catherine Marinac 박사와 Brenda Birmann 박사는 이례적으로 관련 사설을 내고 이번 결과는 그럴듯하지만 자극적인 결과라면서 젊은 연령에서의 비만암의 연관성은 어디까지나 연구자의 해석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DOI:https://doi.org/10.1016/S2468-2667(19)30017-9.

또 비만 관련 암이 왜 증가했는지는 알 수 없다는 점도 한계라며, 신뢰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만 관련된 암의 정의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센터 Ruth Etzioni 박사는 "비만과 관련된 암 이론은 명확하지 않다. 젊은 연령에서의 암 증가는 충분히 또한 다른 원인일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면서 연구의 신뢰성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특정 암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는 있지만 젊은 성인과 비만관련 암과 연관성은 아직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며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추가 연구와 관련 연구의 재현성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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