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빈소 찾은 최대집 회장, 의사 진료시간 제한 등 준법진료 정착 요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설 명절 연휴 중 운명을 달리한 의사들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의협은 숨을 거둔 의사들은 설 연휴 동안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노력하다 숨진 것으로, 준법진료 정착 등 근본적인 의료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과로로 숨을 거두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의무사무관으로 보건복지부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2006년부터 당시 소방방재청과 함께 응급조사 업무지침을 수립하는 등 응급의료기관 질 평가 도입 등에 앞장서 왔다.

2012년 센터장이 되면서 2011년 시범 운항한 닥터헬기가 본격적으로 중증응급환자 이송 등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공로들을 인정받아 2008년과 2018년 보건의 날 표창을 받은바 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가족과 주말 내내 연락이 되지 않아도 마치 일상인 것처럼 걱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가슴아프다"며 "이는 평소 고인이 얼마나 호나자를 위해 헌신적으로 진료하고 일에 몰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故 윤 센터장과 함께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도 연휴 중 당직실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의협은 준법진료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사의 평균 진료량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고 이는 회원국 평균(연간 1인당 7.4회)의 2.3배(연간 1인당 17회)에 달한다.

전공의 역시 근로자이자 교육생이라는 이중적 지위의 특수성으로 인해 일주일에 88시간까지 근무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는 열악한 실정이다. 

최 회장은 “대다수 병원 의사는 근로기준법상 규정된 근로시간이 아닌, 사실상의 휴식시간 없이 24시간 대기에 주 7일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극히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가 건강하다"며 "안전한 진료환경에서 최선의 진료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정한 근무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진료 중 환자의 칼에 찔려 살해를 당하고, 과로 속에서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못한채 병원에서 과로사하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 의료계의 실정”이라며 “적정 근무를 포함한 준법진료 정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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