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쿠마병원 환자 249명 설문 조사
적극적 감시 후 대부분 환자들 걱정 줄었다 응답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일본에서 갑상선암 적극적 감시 프로그램(active surveillance program)을 수행한 후 환자들이 느끼는 반응을 집계한 설문조사가 JAMA 자매지에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JAMA Otolaryngol Head Neck Surg.  Published online January 31, 2019).

일본에서는 갑상선암 환자의 생존율이 수술 전후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적극적 감시를 많이 시행하고 있다.

적극적 감시란 원래 전립선암에서 시작된 치료법으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위험하지 않은 환자들은 바로 수술을 하지 않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 변화를 관찰하는 행위다.

이 행위가 갑상선암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 대상 설문조사는 없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연구팀은 일본 고베시에 위치한 쿠마병원에서 모집된 환자 249명과 반구조화된 면답기법에 참여한 2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2017년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실시됐으며 최종 응답률은 97.6%였다. 참고로 여성이 195명(80%), 남성이 20명(8.2%)이었으며 평균연령은 64세였다.

분석 결과 초기 37% 환자들은 종종 암발생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중 32%는 암 발생 우려가 상당부분 기분(우울감)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일상생활이나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하는 환자도 14%나 존재했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대부분 언제든 암이 커질 수 있다는 것,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 암 위치에 따른 신체적 경험 등이 차지했다.

그러나 적극적 감시를 3년간 시행한 후에는 이러한 걱정이 크게 줄어들었다. 환자의 60%는 처음보다 우려가 적어졌다고 응답했다. 지금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환자의 비율도 최초 14%에서 25%로 증가했다.

또한 80% 환자는 개인적 가치를 따졌을 때 적극적 감시 결정에 동의(또는 적극 동의)한다고 응답했고, 83% 환자는 개인적으로 적극적 감시의 선택이 가장 좋은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연구를 수행한 미국 뉴햄프셔 보훈병원 Louise Davies 박사와 마병원 Mitsuhiro Fukushima 박사는 "적극적 감시를 결정한 환자의 걱정을 조사해 본 결과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환자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암걱정 우려는 감소했고 환자들은 자신의 결정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정리했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는 갑상선암에서 적극적 감시가 절대 불가능한 의료행위가 아님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적극적 감시의 위험성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대한갑상선학회 이가희 이사장은 지난 8월 추계학술대회에서 "갑상선암에서 적극적 감시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고위험 암환자의 발생률이 높다. 따라서 일반화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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