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규모 RCT 나와 1년 성공률 18% vs 9.9% 두 배 차이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임상의 최상위 근거라고 할 수 있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전자담배가 니코틴 대체요법(패치, 껌)보다 금연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왔다.

이 연구는 정책반영을 목표로 미국보건의료연구원(NIHR)과 영국암예방연구기관이 후원한 것인데, 비약물요법이 약물요법을 이긴 것으로 나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자 NEJM 온라인판에 따르면, 금연의지가 있는 886명을 무작위로 나눠 전자담배와 니코틴대체제를 주고 1년째 금연 성공률을 조사한 결과, 전자담배를 사용한 군에서 금연 성공률이 앞도적으로 높았다.

1년째 금연율은 전자담배군에서 18.0%로 나타났고, 니코틴 패치제군은 9.9%로, 통계적으로 금연성공률이 전자담배가 8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R 1.83; 95% CI, 1.30 to 2.58; P<0.001).

이어 중단에 성공환 사람 중 전자 담배과 니코틴 패치제 사용률은 각각 80%와 9%로 나타났다.

부작용에서는 목구멍 또는 구강내 자극은 전자 담배가 더 높았고(65.3%, vs. 51.2%), 구역과 같은 소화기질환 발생률은 니코틴 패치군에서 좀 더 많이 발생했다(31.3%  vs 37.9%).

특이한 점은 전자 담배군에서 감기 발생 위험과 가래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베이스라인대비 52주째에서 변화를 평가했을때 감기와 가래발생률은 각각 20%와 30% 더 낮았다.

이 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금연 보조요법으로서 전자 담배는 니코틴 대체제보다 금연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결론내렸다.

이같은 결론이 나오면서 관련 Jeffrey M. Drazen 박사 등 관련 저자는 사설을 내고 전자담배의 확대를 우려하고 나섰다(DOI: 10.1056/NEJMe1900484)

Drazen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자담배의 청소년 사용 확대에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중독예방차원에서 여러가지 종류의 맛으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를 규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DA는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조만간 멘솔 등과 같은 매우 제한적인 맛을 제외한 다른 맛을 내는 전자담배 원액의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전자담배 판매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이번 연구의 결과가 어떻게 시장에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일시적으로 영향으로 니코틴 패치제에서 전자담배로 전환이 예상된다"면서도 "금연 성공률이 20%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점과 여전히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금연 예방효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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