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김재현 교수 "당뇨병 치료 교육수가 절실해"

김재현 교수
김재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지금은 참고서 일부만 지원해준 상황이다. 참고서를 보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계속 가르쳐줘야 하는 사람이 더 많다"

제1형 당뇨병 전문가인 성균관의대 김재현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가 올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의 정부 지원 상황을 비유한 말이다.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번에 지원되는 급여 품목을 보면 체내 혈당을 측정하는 전극만 해당된다. 측정된 혈당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이를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송신기는 환자가 부담해야한다. 일년 기준으로 100~120만원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환자들이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스스로 터득해야 하고 무엇보다 저혈당 관리의 위험성과 관리의 중요성도 스스로 배워야 한다. 이점때문에 연속혈당측정기 지원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이번 연속혈당측정기 급여지원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지원을 받았지만 저혈당이 생기면 의미가 없는 것처럼 지원된 품목으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에 지원된 전극은 환자의 체내에 이식하는 장비로서 환자가 스스로 하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전극을 제대로 이식하지 못하면 혈당 측정이 되지 않고 이를 모를 경우 자칫 저혈당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당뇨병학회를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교육을 통해 인슐린 용량 조절방법을 충분히 익히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자에 한해 CGM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상황. 따라서 우리도 환자를 잘 교육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궁극적으로는 교육수가의 신설이 필요한 상황.

김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가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이번 연속혈당측정기 지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는 "우리나라 제1형 당뇨병 환자가 대략 3만명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어린 아이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1형 당뇨병보다 성인에서 발생하는 비전형적인 1형 당뇨병이 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저혈당을 예방해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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