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연구하는 젊은 연구자 많아 성과 발표 할 무대 만들자는 취지"
한국 연구자 모임 넘어 아시아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 희망

조병철 교수
세브란스병원 조병철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국산 폐암신약의 개발자인 연세의대 조병철 교수(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가 폐암 연구의 지식 확산을 위해 젊은 의사들을 하나둘 모으고 있다. 폐암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든 것인데 젊은층에서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YATO(Young Academy in Thoracic Oncology) 심포지움이 그것으로 벌써 올해 2회를 맞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연자 섭외까지 조 교수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폐암에 관한 기초부터 임상 및 관리 등 모든 것을 다룬다. 프로그램만 보면 여느 학회 프로그램과 다를게 없지만 대상에서 차이가 있다. 주로 20~40대로 학생, 전공의(레지던트), 펠로우, 임상의가 주축이다. 그렇다 보니 발표자와 토론자도 모두 젊다.

단순히 젊은 사람들이 한번 뭉쳐보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라고 운을 뗀 조 교수는 "현재 폐암 연구의 상당수를 젊은 연구자가 수행하고 있다. 당연히 이들이 주축이 돼 발표하는 자리가 필요했고, 이를 토대로 젊은 심포지엄을 기획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 성과 발표 욕구 많고

능력 뛰어난 젊은 인재들 많아"

YATO 심포지엄은 올해 2년차를 맞고 있다. 최근 행사를 성료했는데 1회 때보다 참석자가 30명 더 늘어 현재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 두 차례 심포지엄을 열면서 젊은 연구자들의 성과 발표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높다는 점을 느꼈다"면서 "특히 한번도 초대된 적이 없었던 연구자인데 영어 구연능력과 강연 슬라이드 제작 능력도 뛰어나 청중의 관심을 받았다. YATO 심포지엄을 통해 능력자를 찾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질문이나 토론에 눈치 볼 필요도 없다는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학회에서 학생이나 레지던트 또는 펠로우들이 설령 궁금한 게 있어도 여러 교수들 앞에서 물어보는 것은 심리적으로 제약을 많이 받는다"며 "하지만 YATO 심포지움의 취지가 모여서 열띤 토의를 하자는 것이라 제약이 없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지식을 공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젊었을 때부터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발표자와 청중을 한국인 의사에만 제한을 두지 않고 같은 연령대의 아시아 연구자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최근 아시아  폐암 연구자들과 커넥션이 중요하다. 그래서 태국, 일본,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연구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발표한다. 국제 협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움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단순하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면 좋겠다는 것.

조 교수는 "폐암의 연구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만 봐도 느낄 수 있다. 반면 아시아 지역 의사들은 교육 기회가 적다. 국제학회 접근성도 떨어진다. 이런 니즈를 풀어줄 수 있는 큰 규모로 발전해서 젊은 연구자들을 서포트해주는 심포지움으로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근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나 대한종양내과학회(KSMO)에서도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있는데 YATO 심포지엄이 등용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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