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 환자 73명 RCT JAMA에 실려
장기능 개선효과 8주째 35% vs 9% 차이

타인의 대변 균총 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으로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장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무작위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사협회지(JAMA) 최신호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 73명을 무작위로 나눠 타인 대변 균총 이식군과 자가 균총 이식군을 비교한 결과 8주만에 타인 대변 균총 이식군에서 장기능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JAMA. 2019;321(2):156-164).

호주에서 진행된 이 연구는 경도~중등도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다기관에서 모집해 무작위, 이중맹검을 실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균총 이식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8주 동안 진행한 결과, 타인 균총을 이식한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사용없이 관해에 도달한 환자 비율(1차 종료점)은 32%(12/38명)로 자가 균총을 이식 받은 환자 비율 9%(3/35명) 대비 높았다.

통계 분석상 장기능 개선이 5배가량 높았다(OR 5.0, 95% CI, 1.2-20.1, P=0.03). 또한 8주째 일차종료점에 달성한 환자 중 42%는 12주째까지도 효과가 유지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통제연구이기는 하지만 예비 연구라는 점에서 다양한 효과와 안전선 검증을 포괄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

호주 아델라이드의대(University of Adelaide) 및 남호주보건의학연구소(South Australian Health and Medical Research Institute) Samuel P. Costello 교수도 논문 초록을 통해 "8주째 예비 연구에서 일단 장기능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려면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연구가 균총 연구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활성화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인간의 장내에는 수많은 유무해균이 존재하는데 이를 이용하면 다양한 면역기전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는 연구가 2017년 네이처에 잇따라 실리면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암환자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항암효과 치료가 주목받고 있으며 기초 연구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다만 한계는 아직도 어떤 균이 유해하고 어떤 균이 무해한지 장내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연구의 어려움도 존재한다.

따라서 외국의 연구를 무조건 신뢰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울산의대 박숙련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는 "최근에 임상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연구마다 검체 수집, 처리 및 분석을 어떻게 했느냐가 핵심이다.  또 장내 세균은 환경 및 식이의 영향을 받아 인종마다 다르다"며 "균총 및 마이크바이옴을 임상에 적용하려면 우리나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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