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LG화학 美 보스턴에 현지법인 설립...바이오업계, 中 진출 박차
KOTRA, 미·중 직접투자 증가 전망..."놓칠 수 없는 시장...진출 더 활발"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화를 위해 미국과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크기 면에서도 두 국가는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은 '품질보증수표', 중국은 '미래 잠재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품질보증수표 '미국'...현지법인 설립 러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최근 추세는 '미국'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보스턴을 공략, 오픈이노베이션 기지로 삼겠다는 취지다. 

보스턴에는 글로벌 제약사 R&D 센터, 바이오텍, 항암면역질환 전문 의료기관 등이 모여있다. 

이와 함께 하버드대학,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보스턴대학 등 연구·교육기관과 250여 개의 바이오 제약기업, 20여 개의 대형 병원이 몰려있다. 
미국 보스턴에 둥지를 튼 국내 제약기업은 대표적으로 유한양행과 LG화학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미국 보스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작년 3월 미국 샌디에이고에 유한USA를 설립한 후 두 번째 미국 현지법인다. 

유한양행은 샌디에이고와 보스턴에 각각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과 원천기술을 발굴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설 계획이다. 
R&D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한편,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이나 투자할 회사를 적극 찾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보스턴에 거점을 둔 제노스코로부터 폐암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도입해 임상 2상을 거쳐 얀센에 1조 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LG화학도 올해 미국 보스턴에 연구법인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소한다. LG화학의 글로벌 신약 연구기지인 셈이다. 

LG화학은 연구법인을 통해 신약 과제의 글로벌 임상시험 진행과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오픈이노베이션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 내 연구거점을 활용한 현지 임상개발과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한층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삼양바이오팜도 지난해 하반기 보스턴에 삼양바이오팜USA를 설립했다. 

삼양바이오팜은 미국 법인 설립을 계기로 다국적제약사, 연구소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외부와 신약 후보물질과 기술을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성장가능성 '중국'...국내 제약업계 진출 러시

세계 2위 규모로 10조원대 거대시장인 중국 시장에 국내 기업의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규제완화가 이어지며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코오롱생명과학, 대웅제약, CJ헬스케어 등 주요 제약기업들은 중국 시장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중국 정부와 국영·민영기업과 논의 중으로, 올해 법인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SB8(베바시주맙) 등 일부 파이프라인 판권을 중국 3S 바이오에 위임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해당 계약에 따라 중국 내 임상, 허가, 상업화에 대한 협업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코오롱생명과학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중국 수출을 위해 중국식품의약품관리총국(CFDA)와 논의 중이다.

대웅제약도 최근 CFDA와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임상시험신청(CTA)에 대한 제조시설 변경 서류를 제출했다. CTA 변경이 완료되면 올해 하반기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시험이 개시될 전망이다. 

또 CJ헬스케어는 작년 중국 NCPC젠테크바이오테크놀로지와 빈혈 치료제 CJ-40001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적극적인 데는 중국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7년 8조원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16%씩 성장, 2028년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시장규모를 갖춘 국가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바이오제약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한 진출 전략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업계, G2 직접투자 비중 증가"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국내 제약업게에 대한 직접투자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OTRA는 최근 발간한 '2019년 국내 외국인 투자유치 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과 중국의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직접투자 비중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미국은 국내 제약업계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넓힐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임상시험이 가장 용이하고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평균 기대수명을 79세로 늘리는 것과 만성질환으로 인한 조기사망률을 13%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국내 제약기업을 인수하거나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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