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기자

바야흐로 개인방송진행자(일명 유튜버) 전성시대다. 개인방송의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아프리카TV와 유튜브는 하나의 매체를 떠나 문화로 거듭나고 있다.

접속해보면 사회, 경제, 정치, 문화, 예술, 체육 등 전분야에서 어떤 것이 화두가 되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이지만 않으면 연령 제한도 없다. 콘텐츠에 있어서는 국경도, 규제도 없다.

이미 개인방송을 하는 유튜버는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았고, 이제는 초등생이 되고 싶은 직업으로 발전했다. 그만큼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방증이다.

제약 의료산업에서도 유튜버의 활약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더이상 공중파 방송광고에 의존하지 않는다. 새로운 약(일반약)이 나오면 유튜브를 열고 검색해 원하는 정보를 얻는다.

약물 리뷰는 기본이고 복용할 때 주의할 점과 부작용 정보를 상세하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약국의 홍보로도 이어지고 조회수가 많으면 수익으로 연결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의료기기도 마찬가지다. 복잡해지고 다양한 기능을 설명해주는 유튜버는 기계의 두려움을 갖고 있는 중년층과 고령층에게 인기다. 최근 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해 연속혈당측정기가 급여가 됐는데 친절한 유튜버 덕분에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부 의사는 자기가 알고 있는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는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톨릭의대 노태호 교수는 의대생에게 제공하는 심전도 부정맥 강의를 4년째 이어오고 있다. 구독자들은 의사, 학생, 간호사, 조무사 등 다양하다. 그밖에 많은 병원이 자신의 치료 경험담을 찍어 제공하고 있는데 홍보효과가 쏠쏠하다.

이런 전략은 최근 홍보에 고민하고 있는 대한민국의학회에게 해답이 될 수 있다. 최근 학회들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대국민 홍보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사정을 들어보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학회가 태반이다. 평생 임상의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활동해 온 의사가 전문적 홍보전략을 짤 수 있겠는가?

그점에서 유튜버 활동은 매력적이다. 이미 대한임상종양학회가 유튜브에 암치료의 특성, 면역항암제 치료법 등 다양한주제로 영상을 올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참여자는 의사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구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토크쇼 형태로 제공한다.

대한내분비학회도 올해부터 다양한 내분비 질환에 대해 동영상 홍보를 준비 중이다. 이런 발상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은직 이사장이 유튜버 애독자라서 가능했다.

현재 많은 대한의학회 산하 학회들이 홍보활동에 고민하고 있다. 공통적인 것은 질환의 인식 개선이다. 질환의 심각성 및 유병률을 제대로 보여주고 궁극적으로 치료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보도자료를 내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지만 지속성에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유튜버를 통한 홍보활동은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 비용대비 효과적이다. 이참에 촬영 기술과 편집 재미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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