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복용 안 한 환자보다 COPD 급성 악화 발생률 22% 더 낮아
삶의 질, 숨 가쁨 현상도 개선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아스피린 복용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한 COPD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COPD 급성 악화 발생률이 22% 더 낮았으며 삶의 질이 향상됐고, 숨 가쁨 현상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Ashraf Fawzy 교수팀은 SPIROMICS 연구에 참여한 COPD 환자 17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66.5세였고, 1초 최대 호기량(FEV1)은 62%였다. 또한 환자의 23%는 가정산소치료(home oxygen therapy)를 받고 있었으며,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는 764명이었다.

연구진은 전화 설문을 통해 평균 2.7년간 환자의 COPD 악화 상태를 파악했다.

이후 아스피린 복용 환자에서 COPD의 급성 악화의 사건 발생 비율(incidence rate ratio, IRR)을 분석한 결과, COPD 급성 악화 발생률이 비복용 환자와 비교해 22% 더 낮았다(IRR 0.78 95% CI 0.65~0.94).

또한 아스피린을 복용한 중등도의 COPD 환자는 급성 악화 발생률이 14% 더 낮았다(IRR 0.86 95% CI 0.63~1.18).

그 밖에도 아스피린 복용 환자는 COPD 환자의 삶의 질 측정 도구인 ‘세인트 조지 호흡기 설문(St. George’s Respiratory Questionnaire score)‘, ’COPD 평가 검사(COPD Assessment Test score)‘ 등에서 비복용 환자 보다 우월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분 보행 거리 측정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Ashraf Fawzy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치료법에 아스피린을 추가함으로써 COPD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며 “그러나 치료를 확실하기 권고하려면 추가적인 대조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천식&알레르기센터 Robert A. Wise 박사는 “아스피린은 오래전부터 안전성이 검증됐다. 아스피린의 COPD 치료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다면 COPD 환자에게 비용 효율적인 유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12월 26일 CHEST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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