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간호사 자살 사건 발생
의료연대본부, "서울의료원이 노동자에게 사건을 숨기려는 의혹 있어"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서울의료원에 입사해 5년 동안 근무한 간호사가 1월 5일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의료연대본부는 10일 서울의료원이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기는커녕 고인의 사망을 의료원 내 노동자들에게도 숨기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어 모두들 분노에 휩싸여 있다고 성명서를 냈다. 

의료연대본부는 "고인은 2018년 12월 18일 간호행정부서로 부서가 이동됐고, 출근 12일 만에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며 "고인은 간호행정부서 내부의 부정적인 분위기, 본인에게 정신적 압박을 주는 부서원들의 행동 등을 힘들어 했다"고 발표했다. 

병원측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발인 후 유가족이 서울의료원에 직접 찾아왔음에도 의료원장은 유가족을 바로 만나주지 않고 하루 동안 시간을 끌었다는 얘기다.

의료연대는 "현재 병원은 진상조사나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이 없고, 오히려 의료원 관리자 일부가 고인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내고 있다"며 "고인의 억울함을 풀기는커녕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유가족의 마음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진상조사를 하라는 게 의료연대본부의 요구 사항이다. 부서 이동 후 간호행정부서에서 있었던 일을 밝혀야 한다는 것. 

또 책임자 처벌 등 후속조치를 유가족 의견을 존중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진상조사로 병원의 부조리함이 드러나면 가해당사자는 물론이고 의료원 전체 관리책임이 있는 서울의료원장과 서울시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고인의 사망 직후 발생한 유언비어에 대해 서울의료원장이 고인과 유가족에게 책임지고 사과하라"며 "직장 내 괴롭힘 등 의료원 내 불합리한 일들로 또 다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진상조사 결과에 따른 재발방지대책을 노동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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