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 추가 분석한 결과 중증 저혈당이 인지장애 발생 높이지 않아
VADT 연구서는 심혈관 사건 및 모든 사망 위험 증가 결국 예방이 최선

중증 저혈당을 경험하면 심혈관 사건이 높아진다.

새해초부터 미국당뇨병학회(ADA) 공식저널인 'Diabetes Care'가 중증 저혈당과 관련된 저널 두 편을 실으며 저혈당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나섰다.

중증 저혈당은 약물 또는 인슐린 치료 시 혈당이 정상이하로 떨어지는 증상이다.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하고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보통 혈당이 36 mg/dL 이하로 떨어지는 중증 저혈당을 자주 경험하면 장기적으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역학 연구를 보면 중년이나 고령 환자에서 인지장애나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실린 논문 중 하나는 ORIGIN의 포스트혹 연구로 중증(≤54 mg/dL) 또는 비중증 저혈당(≤36 mg/dL)과 인지장애의 연관성을 관찰한 것이다(Diabetes Care 2019 Jan; 42(1): 142-147).

연구에 따르면, 관찰 6.2년 동안 중증 저혈당이 발생했다고 해서 인지장애 위험이 추가로 증가하지 않았다. 변수 보정 전 16%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고, 보정 후에 분석에서도 차이는 없었다(보정후 HR 1.00; 95% CI 0.76, 1.31).

사망 위험 또한 증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비중증 저혈당군에서 오히려 인지 장애를 42% 낮았다(HR 0.58; 95% CI 0.51, 0.67). 사망위험 또한 38%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1만여 명이 넘는 50세 이상 중년 이상의 환자에서 중증 저혈당을 경험해도 인지장애가 높아지지 않는다는 점과 중증 저혈당 발생만 피하면 오히려 인지장애 발생 위험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잘 디자인된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VADT 연구 결과

표준 및 집중치료 관계없이 중증 저혈당 경험하면

심혈관 사건 1.9배 증가, 모든 사망도 2.4배 높아져

또 다른 연구는 미국 재향군인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당뇨병 연구인 VADT에서 뽑아낸 것으로, 중증 저혈당이 심혈관 사건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Diabetes Care 2019 Jan; 42(1): 157-163).

그 결과 표준치료와 집중치료에 상관없이 3개월 이내 중증 저혈당을 경험한 환자는 그렇지 않는 환자에 비해 중중 심혈관 사건이 1.9배 증가했고, 또한 심혈관 사망과 모든 사망도 각각 3.7배와 2.4배 높았다.

이중 모든 사망 위험은 표준치료군과 적극치료군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각각 6.7배와 0.92배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집중치료의 필요성도 확인됐다.

메릴랜드대학 Stephen N. Davis 교수는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강조하지만 표준치료를 하고 있고 그와 중에 중증 저혈당을 경험한 환자에서 사망률이 높았던 만큼 절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3개월 이내 중증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데이터도 있다.

가톨릭의대 차선아 교수(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는 지난해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중증 저혈당 발생 빈도에 따른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률을 발표했다.

그 결과 저혈당 없었던 환자군 대비 심근경색 위험은 중증 저혈당 1회 발생군에서 1.56배, 2회 이상 발생군에서 1.86배 높았다. 뇌졸중 위험은 각각 1.54배와 1.76배, 심부전 위험은 각각 1.68배와 2.16배 상승했다.

또 모든 사망 위험도 대조군보다 중증 저혈당 1회 발생군에서 1.98배, 2회 이상 발생군에서 2.64배 높아, 중증 저혈당 발생 빈도에 따라 생존 혜택도 다르게 나타났다. 차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의 저혈당 발생에 따라서도 위험이 다르게 나타났다"면서 "한국 데이터에서 확인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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