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서 고쳐달라는 요구 거절했다고"...전공의 폭행 천태만상
"진단서 고쳐달라는 요구 거절했다고"...전공의 폭행 천태만상
  • 양영구 기자
  • 승인 2019.01.09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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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환자에 의한 폭력 관련 민원 공개...대책마련 촉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 한 대학병원 전공의 A씨는 환자로부터 진단서를 고쳐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살해 협박을 받았다.

#. 또 다른 대학병원의 전공의 B씨는 주위 동료가 얼마전 인턴 수련을 포기했다. 환자가 여자라는 이유로, 전공의이기에 의료행위가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환자로부터 쏟아지는 욕설과 폭언을 견딜 수 없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강북삼성병원 故 임세원 교수의 참혹사로 의료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환자로부터 폭력과 폭언에 시달려왔던 전공의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최근 반복적으로 환자에 의한 폭력 관련 민원이 접수된 것에 우려를 표하며, 처벌 강화는 물론 안전한 진료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8일 주장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최근 한 대학병원 A 전공의는 진단서를 고쳐달라는 환자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살해 협박을 받았다.

A 전공의는 "장애진단서를 발급받는데 유리하도록 의무기록을 바꿔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며 "의무기록을 허위로 기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의사의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생각해 거절했는데, 이를 이유로 환자가 흉기로 협박하며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대학병원에서는 인턴 수련 도중 사직하는 일도 있었다. 

B 전공의는 "여자 인턴이나 레지던트에게 욕을 하거나 무시하고, 손찌검하려는 환자가 더러 있다"며 "주변에서 견디다 못해 수련 도중 사직한 사례도 몇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대전협이 시행한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공의 3999명 중 절반 이상인 50.29%는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력(폭언, 폭행, 성폭력 등)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64.49%는 폭언을, 18.69%는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전협은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환자의 진료권, 의료진의 안전권을 위협하는 의료기관 내 폭력이 더는 용납될 수 없다"며 "국민 건강과 더 나은 대한민국 의료환경 마련을 위해 정부, 국회, 의료계, 시민단체 등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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