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 보호위해 프로게스토겐 사용
폐경학회 호르몬치료지침 발표


 "호르몬은 종류·용량·투여경로·투여방법에 따라 차이를 보이므로 한 호르몬의 사용 결과를 다른 모든 호르몬의 사용결과에 적용해서는 안된다."

 대한폐경학회는 최근 열린 대한폐경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폐경학회 2007년 호르몬 치료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WHI 발표 이후 아직도 논의가 그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개선된 WHI 발표와 호르몬치료의 해외 동향· 최신지견을 모은 가이드라인이다.

 지금까지 폐경학회는 호르몬요법에 대해 의견과 권고사항을 밝혀왔지만 이번엔 호르몬요법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꾸도록 하는 새로운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태스크포스팀에서 최신 견해를 처음으로 정리한 사실상 지침으로 의미가 크다.

 서창석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가 대표 발표한 2007 지침에 따르면 호르몬 제제도 약제이며, 타 약제와 마찬가지로 명확한 적응증 아래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치료시행전 병력 청취, 신체검사, 선별 검사를 시행한 후 요법을 개별화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에스트로겐 치료는 용량과 사용 기간에 비례, 자궁내막 증식증 및 내막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며, 에스트로겐 자극으로부터 자궁 내막의 보호를 위해 프로게스토겐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프로게스토겐은 매달 12일 이상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며, 3~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투여하는 장주기(롱사이클) 요법의 안정성은 충분히 확립돼 있지 않다.

 프로게스토겐을 함유한 자궁 내 삽입 장치와 초저용량의 에스트로겐 치료의 장기간 안정성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도 충분치 않다.

 특히 호르몬 요법이 폐경 증상들(혈관 운동 증상과 이와 연관된 증상, 수면 장애,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일차적 치료법이라고 밝히고 폐경후 골소실 예방, 골다공증 골절 감소 등 60세 이하 폐경 여성이나 조기폐경 여성에서 적절한 1차 선택제며, 폐경증상을 완화시켜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르몬요법 치료기간은 특별히 제한할 필요가 없고 폐경여성이나 폐경이행기에 가장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대장암예방이나 치매 예방 및 치료, 고령의 심혈관질환, 정맥혈전증이 있는 환자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정구 회장(서울의대)은 "대한폐경학회는 미국 NIH에서 WHI 연구의 EPT arm결과를 발표한 이후 2003년부터 호르몬요법에 대한 견해를 밝혀왔다"며, 이번 지침은 학회 태스크포스팀에서 새로운 연구 결과들과 국내 역학적 상황을 고려하여 만든 것으로 임상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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