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보다 알고리듬형태 좋아


혈압목표치 달성률 더 높게 나타나

"STITCH" 연구


 임상에서 고혈압 환자의 목표치 달성률 제고를 위해서는 최대한 간단하게 명시된 단계별 치료전략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세계적으로 고혈압을 비롯한 여러 만성질환의 가이드라인들이 매년 발표되며, 나름대로 각각의 치료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가이드라인은 몇가지 측면에서 임상에 적극 활용하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우선, 질환관리의 최신동향을 반영하다 보니 아직 학계의 논의가 진행중인 진보적 전략이 권고되는 사례가 있다.

 이 경우, 일선 의사들은 전반적인 합의와 명확한 증거가 더 필요한 치료법을 선뜻 환자에게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의 가이드라인이 기존과 비교해 광범위하고 다양한 검사와 함께 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약물치료 등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비용문제 등 현실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이 많다는 견해도 있다.

 특히, 현장의 의사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과 과정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는 것이다. 혈압수치가 같은 두 환자를 놓고도 심혈관질환 위험도와 임상조건에 따라 치료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개별 환자에 따른 보다 명확한 (맞춤형)지침과 다양한 선택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이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화를 어렵게 해 혼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최근 서구의 가이드라인은 광범위한 권고를 담은 치료전략을 하나의 알고리듬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고혈압을 예로 들면 위험도 파악에서부터 위험도에 따른 치료전략의 단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간편하게 도표화 한 것이다.

 이같은 알고리듬 형태의 간편한 치료전략이 임상에서 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치 달성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AHA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항고혈압 치료과정을 4단계로 제시한 알고리듬과 기존 가이드라인을 임상에 적용한 결과, 알고리듬 방식의 혈압 목표치 달성률이 더 높게 나타난 것.

 "STITCH(Simplified Treatment Intervention to Control Hypertension)" 연구는 캐나다 45개 가정의학과 개원의에서 2104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두가지 치료전략을 적용·비교했다.

하나는 "STITCH 알고리듬"으로 ▲ACE억제제와 이뇨제 또는 ARB와 이뇨제의 병용시작 ▲병용요법의 최대 내약용량 시도 ▲칼슘길항제 추가와 최대 내약용량 시도 ▲일차선택이 아닌 항고혈압제의 추가 등 4단계 전략으로 구성된다. 처음부터 병용요법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그룹에게는 고혈압의 종류와 환자의 위험도 및 임상조건에 따라 약물치료 시작에 12가지 선택이 제시됐다.

 결과는 알고리듬 그룹의 혈압 목표치 달성률이 65%로 가이드라인 그룹(53%)과 비교해 유의한 강하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그룹의 수축기 및 확장기 혈압은 각각 23mmHg 대 18mmHg와 10mmHg 대 8mmHg로 알고리듬군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강하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화이자가 지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