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HAT 연구 하위그룹 분석 결과

"고혈압 환자 초기치료 선택제로 유지"

 고혈압 1차치료제로서 이뇨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신(新)·구(舊) 항고혈압제의 혈압강하 및 심혈관보호효과를 놓고 논란을 촉발했던 `ALLHAT` 연구의 하위분석 결과, 이뇨제가 신규 항고혈압제와 비교해 내약성과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예방에 있어 대등하거나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ALLHAT(Antihypertensive and Lipid-Lowering Treatment to Prevent Heart Attack Trial)` 연구는 한 가지 이상의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고혈압환자 3만3357명을 대상으로 시아자이드계 이뇨제와 ACE억제제 리시노프릴(lisinopril) 또는 칼슘길항제 암로디핀(amlo-dipine)의 혈압강하효과를 비교한 대규모 임상시험이다.
 지난 2002년 연구결과가 처음 발표됐을 당시, 일부 엔드포인트(endpoint)에서 이뇨제의 우월한 효과가 알려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뇨제 가격을 고려할 때 항고혈압제 시장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이슈로, 연구결과에 학계는 물론 업계에서 논란이 지속돼 왔다.
 미국국립콜레스테롤교육프로그램(NCEP)은 이같은 결과를 근거로 고혈압치료의 1차선택제로 이뇨제의 선호를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ALLHAT` 결과로 이뇨제의 사용이 다소 증가하기는 했으나 연구성과에 비해 의사들의 처방패턴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잭슨 라이트 연구팀은 `ALLHAT` 연구에서 아프리카계-미국인과 비아프리카계-미국인의 인종별 하위그룹을 대상으로 이뇨제와 ACE억제제·칼슘길항제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비교한 분석결과를 `JAMA(2005;293:1595-1608)` 최근호에 발표했다. 아프리카계-미국인에서 이들 약물의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연구결과는 인종에 관계 없이 이뇨제가 비교 약물과 대등 또는 더 우수한 심혈관보호효과를 나타냈다.
 분석결과, 아프리카계-미국인의 경우 이뇨제와 칼슘길항제/이뇨제와 ACE억제제 비교시 이뇨제의 심부전 발생 상대적위험도(Relative Risk, RR)가 1.46/1.30으로 각각 낮게 나타났다.
 비아프리카계-미국인 그룹에서도 이뇨제의 RR이 1.32/1.13으로 나타나 심혈관질환 예방에 있어 근소하거나 우수한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아프리카계와 비아프리카계 모두에서 주요 심혈관질환 또는 여타 임상적 결과를 놓고 볼때 암로디핀이나 리시노프릴군의 질환 위험률이 이뇨제군 보다 낮지 않았으며, 심부전은 이뇨제 치료군이 가장 낮은 위험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흑인과 비흑인 고혈압 환자에 있어 시아자이드계 이뇨제가 초기치료의 선택제로 유지된다"고 결론내렸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제임스 니튼 교수는 관련 논평에서 "이제 이뇨제와 여타 계열의 항고혈압제 비교문제가 일단락됐다"며 "논란을 종식하고 어떻게 최상의 비용-효과적인 방법으로 고혈압환자를 치료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