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원장 이홍기)이 부인종양치료의 권위자 이효표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국 심혈관외과의 "스타" 송명근 울산의대 교수를 영입하는 등 저명한 의료진 영입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이는 그 간 첨단시설과 편리한 지리적 위치 등 기본적인 인프라는 갖춰졌지만 병원을 연상할 때 바로 떠오르는 특화된 영역이 없었다는 지적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은 차별화된 진료영역 구축의 발판으로 삼고자 두 교수를 영입한 것이다.


"여성암센터 건립 조기검진 체계 확립"


 이효표 산부인과 교수 = 부인종양치료 분야의 권위자로 올해 서울대 정년을 맞아 건국대병원으로 부임한 이효표 교수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이 교수의 부임으로 여성암센터 건립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병원의 의지가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가까운 장래에 여성암을 종합적으로 관리 치료할 수 있는 여성암센터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센터가 설립되며 자궁경부암, 난소암, 유방암 등의 검진체계를 간소화하고 확진 시 항암화학치료 등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검진에 대한 홍보 강화 역시 이 교수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

 그는 2002년 직접 창설해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부인암재단과 협력해 일반인은 물론 개원가에도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교수는 복강경 수술, HPV 16E7 변체발견 등의 업적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젊고 능력 있는 의사들이 많다는 것이 건국대병원의 특징인 만큼 이를 잘 살려 발전의 기반으로 삼을 수 있도록 중심을 잡고 방향을 제시하는 연륜 있는 조력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름 브랜드로 내걸고 세계3대 심장센터 목표


 송명근 흉부외과 교수=부천세종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국내 심장치료의 메카로 성장시킨 장본인인 송명근 흉부외과 교수는 지난 1일 병원 2층에 새로 마련된 "송명근 교수의 심혈관외과 클리닉"에서 첫 진료를 시작했다.

 이는 교수의 이름을 브랜드 삼아 진료과 명칭으로 삼은 국내 첫 사례로 송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며 평생 병원장 대우를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 저명한 의료진 이름을 브랜드 삼고 있는 센터나 클리닉이 일반화 돼 있다.

 송 교수는 "대우뿐 아니라 의사결정의 권한도 병원장 수준으로 갖게 돼 중요한 결정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클리닉으로 시작해 10년 내 세계 3대 심장센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미 부천세종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당초 목표치를 초과달성한 만큼 문제없다는 것. 그는 "서울아산병원만 해도 내가 부임해갈 당시 그야말로 황무지였다. 레지던트는 물론이고 펠로우 1명도 없었던 상황에서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은 것"이라며 "건국대병원 재단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발전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송 교수는 클리닉의 운영과 관련해 독립채산제에 준하는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약속받았다는 내용도 털어놨다. 이에 따라 센터 내 구성원들의 성과에 근거해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으며, 구성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활발하게 운영하겠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그가 밝힌 클리닉 운영 원칙은 최고난이도 환자치료 전문클리닉, 분초를 다투는 환자들의 24시간 대기해 치료하는 4, 5차 병원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송 교수는 지난달부터 시스템을 구축에 들어가 전국 유일 심장 핫라인을 개설했다. 전국 어디서나 핫라인"010-7448-3030"으로 전화하면 5분 내에 송 교수와 연락할 수 있다. 또, 심혈관 수술장비나 기술 개발을 활성화해 국내 의료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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