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K2 병용, 골다공증 치료 최상의 전략"


비스포스포네이트 보완·상승작용으로 골강도 강화
폐경후 여성에 골소실 예방 차원 처방도 고려해야

 "현재의 골다공증 치료동향인 비스포스포네이트 요법에 비타민 K2를 추가한다면 골밀도 및 골강도 개선 모두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최상의 새로운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폐경후 여전히 골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여성에서 조기관리를 통해 골소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최근까지 골다공증 치료는 골밀도를 기준으로 뼈의 양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뼈의 질적·구조적 변화까지 포함하는 골강도 치료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골강도 개념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이에 근거한 치료전략은 아직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일본의 경우, 대표적 골강도 개선기전의 비타민 K2가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병용처방되는 비율은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두약제의 병용처방이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한국에자이 "글라케이 심포지엄" 강연차 방한한 비타민 K 연구의 세계적 석학 시스 베르미어(Cees Vermeer) 박사를 만나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있어 골강도 개념과 비타민 K2 처방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 봤다.

 그는 비타민 K2 요법을 통한 골다공증 치료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골다공증 위험단계에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르미어 교수는 현재 네덜란드 마스트리트대학 심혈관센터에서 비타민 K 연구를 이끌고 있다.




 한국의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나?

 - 비타민 K가 부족하면 골단백질 형성이 어려워 골강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폐경후 여성에서 중요한데, 골소실로 뼈의 강도가 떨어져 골절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임상시험 결과, 폐경후 여성에서 비타민 K2 투여시 골강도가 감소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비스포스포네이트 + 칼슘 + 비타민 D 요법에 비타민 K2를 추가해 골다공증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자는 것이 전달하고자 하는 새로운 메시지다.

 골강도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 골밀도는 뼈의 양적 변화(골량)를 측정한다. 골다공증의 궁극적인 위험인 골절과 주요 표지자(marker)인 골밀도 사이에 상관관계가 명확치 않다는 보고가 있었다.

골밀도만으로는 골다공증 확인과 치료전략을 세우기에 충분치 않으며, 골의 질적·구조적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되는 이유다.

골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술로 인해 골강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비타민 K2가 골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 임상시험을 포함한 여러 연구에서 밝혀낸 것은 비타민 K2를 통해 골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대퇴부 고관절에 골절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골밀도 감소와 함게 골구조가 얇아진다. 비타민 K2 투여시 뼈가 두꺼워져 골강도가 높아진다.

 골밀도도 여전히 중요한 것 아닌가?

 -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표지자다. 위의 결과는 임상시험에서 비타민 K2만 투여한 결과다. 골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칼슘 및 비타민 D를 병용하면 된다.

네덜란드의 예를 들면 비스포스포네이트에 칼슘과 비타민 D 병용을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 K2도 같은 병용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인가?

 - 대체한다기 보다는 보완과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파골세포 기능과 연관되는 한부분의 효소를 억제하는데, 비타민 K2 병용시 또다른 효소를 억제할 수 있다. 골소실을 보다 강하게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다공증의 주요선택은 비스포스포네이트로, 효과가 좋으나 개선의 여지는 있다. 새로운 선택이 비타민 K2와의 병용이라고 본다. 이는 다수의 인비트로(in vitro) 실험 데이터에서 지지받고 있다. 두 약제의 병용이 실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이상을 종합할 수 있는 비타민 K2 요법의 주요역할은?

 - 두가지 중요한 역할이 있다. 하나는 오스테오칼신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분자수준에서는 아직 명확치 않지만, 뼈안에 있는 무기질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골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표지자로 인식된다.

오스테오칼신은 갈고리 모양의 구조물이 나와 칼슘을 잡아당길 수 있어야 기능한다. 비타민 K가 이 역할을 한다. 결국, 비타민 K가 있어야 오스테오칼신이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두번째는 비스포스포네이트와 유사한 작용으로, 파골세포 효소의 억제기전이다. 많은 연구 데이터들이 두약제 병용시 시너지 효과 가능성을 지지하는 이유다. 비스포스포네이트 + 비타민 K2 + 칼슘 + 비타민 D를 병합처방할 경우 골밀도와 골강도 개선에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병용시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지?

 - 칼슘은 적정량 복용시 문제가 없다. 아시아는 유럽에 비해 그 섭취량이 적어 더 보충해야 하는 수준이다. 비타민 D 또한 5~10년 전만 해도 다량 섭취시 부작용 지적이 있었으나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

 비타민 K2의 심각한 부작용 우려는 하나 밖에 없다. 항응고제 경구복용 환자가 비타민 K2 고용량 사용시 저해작용(interference)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보고된 부작용은 없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소화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비타민 K2와 병용시 복용량을 줄일 수 있어 오히려 부작용을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부득이하게 항응고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 처방의사가 항응고제 지속 또는 대체요법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전환의 경우 아스피린으로 대체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대체가 가능해 부작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아스피린 사용시 비타민 K2는 어떠한 용량을 사용해도 항응고 기전을 저해하지 않는다.

 어떤 환자에게 비타민 K2 요법이 요구되나?

 - 아시아 견해와 좀 다를 수 있다. 우리 연구팀은 폐경후에도 여전히 골건강에 문제가 없는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 골소실 예방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아시아의 경우 예방보다는 치료를 중시하는 것 같다. 물론, 골다공증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골소실 후에는 완벽하게 재생하는 것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

 유럽에서는 폐경후 골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여성에게도 예방차원에서 비타민 K2를 처방하고 있다.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한 상태에서 예방차원으로 처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폐경 직후와 한참 진행된 여성에서 비타민 K2가 동일한 효과를 가져왔다. 조기투여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비타민 K2 처방동향의 발전 가능성은?

 - 현재까지는 비스포스포네이트와 칼슘 및 비타민 D의 병용이 동향을 이끌어 왔다. 여기에 비타민 K2를 추가하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동향을 검증할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비타민 K2 요법이 폐경후 여성에서 골강도 개선에 기여한다는 것은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했다.

병용의 시너지 효과도 최종적으로 임상시험에서 확인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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