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수술간호 천사들 만난다

 전세계 수술실 간호사들의 올림픽 2007 세계수술간호학술대회(World Conference on Surgical Patient Care)가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4일 간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5만 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수술간호사회가 2년마다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40여 개국에서 2000여 명의 수술간호사 및 관련분야 종사자가 참석하고 5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윤계숙 병원수술간호사회장은 "세계 수술실 간호의 현황과 최신 흐름에 대한 폭넓은 교류를 통해 연구자들 간의 학문적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한국 수술간호 분야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 수술실 환경 및 환자관리 수준의 질적인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거 중심의 수술간호(The World of Perioperative Nursing : Evidence Practice Future)"를 주제로 치러질 학회는 학술세션과 환영연을 비롯, 병원수술간호사회 20주년 기념행사 등 굵직한 행사들로 구성돼 있다. 개회식에서는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변화하는 보건의료시스템에서의 간호리더십 전략"에 대해 강의하며, 폐막식에선 성영희 병원간호사회장이 "한국 임상간호의 발전전략"을 주제로 강연한다. 최신 이슈를 다루는 메인 세션에서는 평가산출, 감염예방, 전문성 개발, 의사소통 전략, 수술실 내 폭력, 직원안전, 리더십 등 수술간호와 관련한 새로운 이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수술 전 무균관리, 수술실에서의 의료과실과 대처, 의료 신기술의 영향력, 간호전문직 커리어개발 등이 집중 논의된다.

 또 세계수술간호연맹(IFPN) 회원국들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미팅과 병원 견학, 최신수술장비 및 물품전시회도 열리며, 각국의 간호사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참여하는 친교의 밤 행사도 준비돼 있다.

 Mary Jo Steiert 미국수술간호사회장은 "근거중심 수술간호와 관련, 전세계 연구결과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친목은 물론 교육내용에 특히 심혈을 기울인 만큼 참가자들은 큰 성과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 유치를 주도한 병원수술간호사회는 이번 학술대회의 서울 유치가 국내 수술간호의 수준과 역량을 과시함은 물론 국내 수술간호사들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수술간호사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고 연구의욕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동료들과 최신이슈에 관한 지식을 교환함으로써 연구능률을 향상시키고 교류도 강화할 수 있다는 것.

 또, 서울유치로 인해 아시아지역 수술간호의 허브로서 서울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간호계는 물론 한국 의료계 및 의료복지, 나아가 한국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술간호사회는 1987년 9월 창립된 병원간호사회 산하단체로 4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소식지 및 학술지를 발간하며 회원들에게 최신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 7~8회 보수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수술환자 중심의 수술간호 표준확립, 교육연구를 통한 수술간호의 전문성 증진, 수술실 간호사의 국내외 교류증진, 수술간호정책 선도 등 수술간호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수술실간호사 중요성 인식 높아져야"

의료계 내에서도 제대로 인정 못받아

윤계숙 병원수술간호사회장

 "병원에 종사하는 간호사 중 10%가 수술간호사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계 내에서 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적응기간이 오래 걸리고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며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중요성은 상당한데도 말입니다. 이번 세계학술대회가 국내 수술간호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것뿐 아니라 국내 의료계에 수술간호의 중요성과 높은 수준을 알리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윤계숙 병원수술간호사회장(삼성서울병원 수술간호파트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국내 수술간호의 위상을 국내외에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술간호사들은 환자에게 극도의 두려움을 안겨주는 공간인 수술실에서 환자를 전면 케어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환자 대부분이 마취상태인 만큼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환자의 손과 발이 되어 무의식 중에 환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윤 회장은 "업무강도나 중요성에 비해 수술실 간호사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가 낮고 의료계 내에서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문간호사 분야에 수술간호사가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 유치는 지난 200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결정됐다. 일본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끝내 성공한 것. 압도적 우세에 있던 일본보다 어필하기 위해 스페인 현지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행사장에 PDP를 설치, 수술현장 동영상 및 한류드라마 대장금 홍보영상을 방영하기도 했다. 복지부장관 및 서울시장의 유치지지서한과 관광공사의 기념품지원도 큰 힘이 됐다고.

실제로 국제학회의 한국 유치는 해당 분야에 대한 홍보뿐 아니라 관광수입 등 경제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회장은 "분야를 막론하고 한국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차원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홍보를 보다 전방위적으로 진행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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