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제도가 발전 막는 듯"

의료법인 상장땐 경영 더 투명해져

 "한국에 와서 비영리, 영리법인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습니다. 결국 목적은 수익창출 아닌가요?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유일의 IPO 상장병원 항저우구강병원, 닝보구강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통처그룹 류지안밍 이사장은 최근 예네트워크 메디파트너와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 한국의 의료제도가 지나치게 경직돼 있어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시장의 노력만큼 정부가 규제개선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로 중국은 수년 전부터 병원간 자유경쟁을 허용하고 외국병원을 유치해 상당한 자본을 축적하며 의료기술 및 장비 수준향상에 집중해왔다. 5년후에는 의료기술도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

 특히, 영리법인 허용이 병원의 주식상장으로 이어지게 되면 병원이 주주들을 의식해 돈벌이에만 치중할 것이라는 국내의 반대집단들의 의견에 대해서도 "확실한 착오"라고 못을 박았다. 주식시장 상장으로 인해 오히려 보다 투명하게 경영하게 됐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류지안밍 이사장은 "예전에는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환자에게 알리기보다 덮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상장기업에서는 이 같은 불법행위가 용인되지 않는다"며 "기업전문가들이 투명하고 철저하게 병원을 경영하고 의사들은 기술향상에 매진해 상장 후 진료비를 전혀 올리지 않고도 관리비용은 40% 줄이고 매출은 30% 증대시켰다"고 강조했다.

 2004년 중국 IPO에 상장된 통처그룹은 상장 후 1달 만에 주가가 액면가의 5배로 뛰어 올랐으며, 현재는 1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한, 그 간의 투명경영 실적을 인정받아 중국 뿐 아니라 스위스 등 해외펀드에서도 러브콜을 받으며 현재 10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하고 있는 등 상장 이후 자본조달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류지안밍 이사장은 "중국의 의료서비스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달돼 중소도시의 서비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취약하다"며 "사람에 비유할 때 부동산이 50세라면 의료는 5~6세 정도로 성장가능성이 풍부한 미래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낙후된 중국 국영병원을 인수한 뒤 경영합리화를 통해 3~4성급의 병원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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